前 고문 등장에 분쟁도구 전락 비판
주주연대 "최소한의 감시장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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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는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워 활동해왔다. 그러나 조현식 전 고문이 합류하면서 재벌가 경영권 분쟁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주주연대 측은 "재벌가 경영권 분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며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인물은 김학유 변호사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중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한국앤컴퍼니 주주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 김 변호사는 "한국앤컴퍼니의 낙후된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며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했다. 여타 행동주의 펀드처럼 기업 시스템 전반을 개혁하는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앤컴퍼니 지분 18.93%를 보유한 조현식 전 고문이 주주연대에 합류하면서, 당초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조 전 고문의 참여를 두고 김 변호사가 처음부터 '주주가치 제고'가 아닌 '재벌가의 나팔수 역할'을 해온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지배구조 개선'이 아닌 '경영권 탈환'을 노리는 재벌가 일원의 법률 네트워크로 편입됐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시각은 최근 김 변호사가 조희원 씨의 법률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조희원 씨와 조양래 명예회장은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소송은 2019년 조양래 명예회장이 차녀 조희원 씨에게 한국타이어 주식을 증여하면서 대신 납부한 증여세에서 비롯됐다. 이후 조세심판을 통해 증여세 부과 처분이 취소됐고, 과세당국은 환급금 333억원을 조양래 명예회장이 아닌 조희원 씨에게 반환했다. 그러나 조 씨가 이를 아버지에게 돌려주지 않으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이에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한 뒤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결과적으로 주주연대 활동이 처음부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가 아닌, 조현식·조희원 남매를 배후에 둔 소액주주 운동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학유 변호사는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하다 보니 그 힘을 실어주기 위해 조현식 전 고문에게 함께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주주연대가 대표소송을 제기하기 전부터 조 전 고문에게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고, 12월에는 일부 주주들이 형사재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도 동참을 부탁했다"며 "결국 올해 1월이 돼서야 조 전 고문과 연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양래 명예회장과 조희원 씨의 분쟁에서 조희원 씨 측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변호사는 "주주연대 활동을 하던 중 조희원 씨 측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물어왔고, 제 전문 분야가 아니어서 법무법인 신원의 다른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이라며 "같은 법무법인 소속이다 보니 이름이 함께 올라간 것뿐"이라고 말했다.
'재벌가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선을 그었다. 김 변호사는 "경영권 분쟁이 성립하려면 실제로 경영권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며 "조현범 회장의 우호 지분이 46~47%에 달하는 상황에서 조현식 전 고문의 지분 18.93%와 조희원 씨 지분 10.61%를 합쳐도 수적으로 이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월 26일 주주총회에서 제안한 것도 경영권 탈환이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는 이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소한의 감시 장치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며 "이사회에 단 한 명의 견제 인사를 넣자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