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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파업 분수령…성과급·RSU 반영 기준 놓고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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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5. 27. 17:02

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구조조정 논란
게임·신사업 부진 속 비용 압박, AI 투자 실탄 확보도 변수
조정 결렬 시 카카오톡 등 서비스 차질 우려
경영진 퇴진 촉구하는 카카오 노조
경영진 퇴진 촉구하는 카카오 노조./연합
카카오 노사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 회의를 진행하며 공동 파업 여부를 가를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성과급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반영 기준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가 쉽사리 좁혀지 않으면서다. 조정이 결렬될 경우 카카오 전체 파업으로 이어져 주요 서비스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이날 오후 사측과 최종 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이미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상태에서 이번 조정마저 중지되면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계열사의 공동 쟁의권이 확보된다.

핵심 쟁점은 RSU 500만원어치의 성과급 산입 여부다. 노조는 "경영진에게는 수십억원대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직원들에게는 불투명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RSU를 성과급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와 비용 통제 필요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플랫폼 산업 성장세 둔화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 확대가 중장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카카오 내부에서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 압박 탓에 협상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4650억원, 영업손실 396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카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계열사 역시 적자 폭이 확대되며 본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포털 다음 운영사 AXZ 지분 매각과 카카오게임즈 경영권 매각 검토 등 자산 재편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중심의 에이전틱 플랫폼 전환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가 사측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인건비 리스크 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노사 갈등은 일부 계열사의 구조조정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의 IT 서비스 운영·개발을 담당하는 100% 자회사로, 카카오 본사와 함께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된 계열사 가운데 하나다. 노조는 사측이 총 재원 2%(추가 0.5%)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데 대해 실질임금 삭감 수준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디케이테크인이 지난해 카카오 QA 업무 계약 입찰에서 탈락한 이후 담당 직원 40여명에게 사실상 권고사직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신규 프로젝트 배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엑스엘게임즈 희망퇴직 추진 역시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조는 "희망퇴직을 넘어 강제적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파업투쟁을 포함한 모든 수단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조정이 결렬돼 실제 공동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사회적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모빌리티, 콘텐츠·게임 서비스 등 주요 플랫폼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하반기 예정된 AI 서비스 출시와 고도화 일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요구대로 전사 보상 기준을 높이면 연결 기준 고정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핵심 개발 조직과 기술 인력이 단체행동에 참여할 경우 신규 서비스 일정 지연과 운영 안정성 저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 측은 "남은 기간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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