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권 동안 군사 지휘부만 비대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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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후 초기 이틀 간은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구호물자를 운반했으며, 손수레나 삽 등 재래식 도구를 이용해 잔해 속에서 사상자를 인양하는 등 구조 작업을 주도했다. 이후 국제 구조대와 소방 당국, 군 병력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구조가 시작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진 잔해를 삽으로 치우던 자원봉사자 아나 게데스는 지난 10년간 베네수엘라 군부가 시위를 진압했던 것을 언급하며 "우리가 거리로 나가 시위를 할 때는 그렇게 빨리 움직이던 사람들이,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데는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현역·퇴역 군 관계자들과 외교 소식통들은 군 병력 투입이 늦어진 핵심 원인으로 명령 지연과 재난 대응 지휘 체계 부재를 꼽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역 장교는 "군사 대비 태세 계획은 존재하지만 이와 같은 대규모 재난에 대응할 지침이나 계획이 었으며, 상부의 명령 없이는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외교가 소식통에 따르면 "계획이 없었고 지휘 계통도 취약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단순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며 "명령 하달이 지연되면서 지진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도착한 국제 구조대의 배치마저 차질을 빚었고, 결국 인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구조 대원들에게 수색 구역을 할당하는 작업이 지연된 상황을 설명하며 "모두가 위만 바라보며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행동에 나섰다가 책망을 듣느니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편을 택했다"며 "아까운 시간을 날려버린 것을 보며 엄청난 좌절을 느꼈다"고 그는 전했다.
물류 및 장비 부족 문제도 심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구조대는 구조 지역으로 이동할 차량을 구하지 못했으며, 망치·곡괭이 같은 기본적인 구조 장비도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색용 헬기의 현장 투입도 제한적이었다.
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차관은 지진 당일 자정 무렵 현장에 도착했으나 현장 상황을 보고할 통신 장비조차 갖추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식통들은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지난 1월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재임 기간 권력 공고화를 위한 장성급 지휘부는 2000명 규모로 비대해진 반면, 장기화한 경제 위기로 군 예산이 급여에만 치중되면서 정작 일선 부대의 유지 보수와 기본 장비 확충 등 작전 대비 태세는 크게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