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9일째 공습·다르코빈 원전 피격 주장…쿠웨이트 기반시설 이란에 연쇄 피격
걸프 8개국 공동관리·대형 유조선 소액 부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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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9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9일 연속 공습과 해상 봉쇄를 이어갔고,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 준수 중단을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고수했다.
군사적 해협 재개방이 어렵다는 진단 속에 걸프 연안 8개국의 공동관리와 대형 유조선 소액 부담을 결합한 절충안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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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이날 요르단 남부 아카바를 향해 미사일 4기를 발사했다. 요르단군은 3기를 격추했고, 1기는 남부 비거주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요르단 주재 미국대사관은 공격 직전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위협'을 이유로 미국인들에게 아카바 국제공항과 항구 접근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도 국경 건너편 에일라트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지난 17일 이란 공격 현장에서 신원 미상의 유해를 수습해 감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에는 이라크 북부에서 미군 1명이 격추된 이란 드론의 불발탄을 통제 폭파하다가 숨졌다. 이에 따라 전쟁 발발 이후 미군 사망자는 17명, 부상자는 420여명으로 늘었다.
이란은 최근 닷새 동안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네 차례 공격해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블랙호크 헬기 다수도 파손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바레인·UAE·카타르의 병력 일부를 상대적으로 안전한 요르단으로 옮기면서 이곳이 미군 항공작전의 핵심 거점이자 이란의 집중 공격 대상으로 바뀌었다고 NYT는 분석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비행 중 방향을 바꾸는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기동형 재진입체(MARV)를 탑재한 '카셈 바시르' 미사일의 배치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실제 사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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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사령부는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20일 오전 8시) 이란에 대한 9일째 공습을 시작했다고 엑스(X)를 통해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과 민간 선원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약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해안 감시·방공 시설과 해상전력, 미사일·드론 저장시설을 타격했고, 요르단 주둔 미군을 공격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신속히 응징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원자력청(AEOI)은 미국이 남서부 다르코빈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관련 보도를 확인하고 있다며 다르코빈 시설은 건설 초기 단계이고, 마지막 현장 방문 당시 핵물질이 없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 9일 찍은 위성사진에서 부지 정리 작업은 확인됐지만, 건설 활동은 거의 포착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쿠웨이트의 석유시설과 알수비야 발전·담수화 시설, 주르 남부 발전·담수화 시설도 잇달아 공격했다. 한 석유시설은 상당한 물적 피해를 봤고, 직원들이 대피했으며 여러 명이 다쳤다. 발전·담수화 시설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쿠웨이트 당국은 예방 조치로 일부 발전 설비의 가동을 중단했다. 쿠웨이트는 식수의 약 90%를 담수화에 의존한다.
쿠웨이트 정부는 주민들에게 전력 사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고, 항공편도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쿠웨이트 경제는 2026년 7.9%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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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집행하면서 상선 6척의 항로를 돌리고 1척을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중부사령부가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선박 4척이 항법장치를 끄고 자체 지정 항로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이 가운데 2척이 사고로 멈췄고, 나머지 2척은 운항을 포기했다며 사전 협의나 허가 없이는 "석유와 가스, 화학비료 한 방울도 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은 전날 8척에 그쳤고, 17일엔 3척만 통과했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은 약 140척이었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항로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오후 6시 2분(한국시간 20일 오전 7시 2분) 브렌트유 9월물은 3.12% 오른 배럴당 90.85달러(13만5457원)에 거래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넘은 것은 6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도 3.10% 상승한 85.05달러(12만6810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원유 재고가 기록적으로 낮고, 미국 휘발유 재고는 같은 시기 기준 2012년 이후 최저라고 분석했다. 경유 등 중간유분 재고도 5년 평균을 크게 밑돌아 호르무즈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가격 상승을 막을 완충 장치가 약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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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소재 중동 전문 싱크탱크 부르스앤드바자르재단(Bourse & Bazaar Foundation)은 걸프 해역을 연안국의 지역 공유지(regional commons)로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NYT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UAE·쿠웨이트·바레인·오만에 이란과 이라크를 더한 8개국이 공동 기구를 구성하고, 대형 유조선에만 소액의 해상 안전·환경 관리비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재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와 독일 등이 석탄과 철강 생산을 공동 관리한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모델로 제시했다.
걸프 지역의 연간 원유 운송 가치는 약 6000억달러(894조6000억원)다. 초대형 유조선 약 600척이 매년 여러 차례 걸프 해역을 오간다. 재단은 소액 부담이 운송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이란의 통제권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8개국 모두에 해협 안정의 이해관계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도 공동관리안에 관심을 보이는 글을 게재하고, 재단의 제안을 소개했다. 그러나 군사력으로 해협을 여는 방안은 기뢰와 드론, 이동식 미사일, 혁명수비대의 고속정에 취약하다. 기뢰 제거 작업은 느리고, 미국 해군 소해함은 공격에 노출된다.
기뢰 1개가 새로 설치되거나, 설치 위협만 제기돼도 상선 운항은 다시 중단될 수 있다. 이란 해안 전체를 통제하려면 대규모 지상군도 필요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 관리들은 전쟁 이전의 제한 없는 국제항행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해군의 보호 대가로 모든 화물의 20%를 받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24시간 만에 철회한 바 있다.
에스판디야르 바트망겔리지 부르스앤드바자르재단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NYT에 공동관리가 "지속 가능한 지역 평화로 가는 길의 시금석"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크로커 전 주이라크·쿠웨이트 미국대사는 고속정 몇 척이나 기뢰·드론이 방어망을 통과하면 교역은 다시 차단된다며 군사적 해협 재개방의 한계를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