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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생활비까지 묶일라…5대銀 생계비계좌 20만좌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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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9. 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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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20만5273좌…2월 대비 2.9배
카뱅 포함 6개 은행 석 달 새 54.9%↑
장기연체 늘며 ‘생계 방어’ 수요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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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대출 이자 부담과 장기연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통장이 압류되더라도 최소한의 생활비를 보전할 수 있는 생계비계좌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생계비계좌는 제도 도입 이후 꾸준히 늘며 지난 8월 말 20만좌를 넘어섰다. 만일의 채무 상황에 대비해 생계 자금을 보호하려는 '방어적 금융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생계비계좌는 지난 8월 말 기준 총 20만5273좌로 집계됐다. 제도 시행 직후인 2월 말 7만1419좌와 비교하면 6개월 만에 187.4% 증가했다. 최근 석 달간에도 매달 1만4000좌 이상의 신규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더하면 증가폭은 더 커진다. 지난 5월 출시된 카카오뱅크의 '전국민 생계비통장'은 출시 당월 6만3000좌를 기록한 데 이어 8월 말 14만좌까지 늘었다.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주요 6개 은행의 생계비계좌는 석 달 새 22만2972좌에서 34만5273좌로 54.9% 증가했다.

생계비계좌는 채무자의 최소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월 도입됐다. 전 금융기관을 통틀어 1인당 1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계좌 예치한도와 월 누적 입금한도는 각각 250만원이다. 계좌에 예치된 금액은 압류가 금지돼 별도의 법적 절차 없이 생활비를 보호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수요의 배경으로는 고금리로 인한 차주의 상환 부담이 꼽힌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금리가 높아질수록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 기존 차주들이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도 어려워진다"며 "특히 신용도가 낮은 서민층일수록 채무 상황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확정자는 9만7199명으로 10만명에 육박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확정자 18만9062명의 절반을 넘어선 규모다.

특히 90일 이상 장기연체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워크아웃 확정자는 올해 2분기 3만54명으로 최근 5년간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장기연체 차주가 늘면서 채권추심이나 강제집행 위험에 대비해 최소한의 생활자금을 보호하려는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제 가입자 구성을 보면 자녀 교육비와 부모 부양을 동시에 책임지는 40대 이상 중장년층 비중이 70~80%에 달한다"며 "가계의 고정지출 부담은 큰 반면 소득 변동성에도 노출되기 쉬운 연령층을 중심으로 압류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생활자금을 지켜두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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