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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늙은' 1990년생이 Z세대의 얼굴이 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부패를 고발하는 가사로 이름을 알린 래퍼였고, 2022년 기성 정당의 손을 뿌리치고 무소속으로 카트만두 시장이 됐다. 당의 사다리를 한 번도 타지 않았다. 그는 총리가 되려고 시장직을 내놓고 총선에 나갔고, 그가 이끈 국민독립당(RSP)은 275석 중 182석을 얻었다.
샤는 Z세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의 분노를 알아듣고, 그 분노가 만든 정치적 변화 속에서 선거를 거쳐 총리가 됐다. 그가 받은 대표성은 그래서 소유물이 아니다. 자신을 세운 사람들이 "잘하고 있느냐"고 다시 묻는 순간마다 답해야 하는 채무에 가깝다.
서울에도 1990년생이 있다. 임명되면 헌정 사상 첫 30대 장관이 되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다. 청와대는 그를 "청년 세대와 함께 모두의 성평등으로 나아갈 적임자"라며 먼저 '청년'이란 이름표를 붙여줬다.
용 후보자는 2020년과 2024년 두 차례 모두 거대 정당의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왔다. 유권자에게 직접 이름을 내걸고 선택받은 적은 없다.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하면 사퇴해 다음 순번에 넘기는 게 관행이었으나, 그는 자신이 물러나면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된다며 의원직을 지키겠다고 했다. 21·22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116건 가운데 성평등가족위 소관은 없었다.
7일 기본소득당은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편견과 젊은 여성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 있다며, 겸직은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선례"라고 했다.
92년생 여성인 나는 그가 나를 대표한다고 느끼지 않는다. 카트만두의 청년들이 거부한 것, 물려받은 사다리를 오르고 그 사다리를 놓지 않는 정치를, 그는 하나도 거부하지 않았다. 자신이 맡을 부처가 지켜야 할 피해자들이 호소하고, 반대한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앞에서 감개무량해했다.
용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진정 젊은 여성이라 비난 받는 것이라 생각하면 심각하다. 젊은 여성인데 젊은층에게조차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새로운 길도 자리를 움켜 쥐는 데서 열리지 않는다. 샤는 하나를 내려놓아 선례가 됐다.
청년 정치의 반대말은 노년 정치가 아니라 낡은 정치다. 가진 자리를 당연히 여기고, 자신에게만 예외를 요구하고, 질문받는 것을 귀찮아하는 정치. 90년생이 아니라 00년생이 와도 그렇게 한다면 낡은 정치다. 자기가 누린 기회를 의심하고, 권력을 준 사람들에게 계속 설명하며, 필요할 때 제 몫을 내려놓을 줄 아는 새 정치를 펼쳐달라는 것이 청년들의 바람이다.
1990년생이라는 것은 생물학적 사실이지 정치적 자격증이 아니다. 누군가를 대표할 자격은 지명이 아니라, 정치인 스스로가 얻어 내야한다. 카트만두의 90년생 총리도, 서울의 90년생 용 후보자도 그 시험에서 예외일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