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역 무선제어 도입 대상서 빠졌다 재검토
안전예산 늘었지만 산재 재해자는 증가
통합 초기 비상대응체계 속 안전관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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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토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31분께 경전선 낙동강역~한림정역 구간에서 오봉역을 출발해 부산신항역으로 가던 화물열차의 맨 뒤 차량이 분리돼 탈선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날 오전 6시 기준 서울·동대구~진주·마산과 부산·부전~목포·순천을 오가는 여객열차 20대가 운휴했다. 코레일은 오전 9시45분께 복구 작업을 마치고 일부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불과 9일 전 철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3일 '고속철도 통합 안전·서비스 실천 서약식'에서 "철도의 기본은 언제나 안전임을 현장에 다시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통합 초기 비상대응반 운영과 매일 안전부문 회의, 사내 안전지도사의 현장 지도·점검 강화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이 같은 안전관리 강화 방침은 닷새 전인 지난달 29일 의왕역에서 차량정리 작업 중 코레일 직원이 숨진 직후 나왔다. 국토부는 당시 그동안 철도종사자 사망사고 예방대책을 추진했음에도 유사 사고가 다시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오봉역과 구로역, 근덕역, 청도역 인근에 이어 의왕역까지 작업자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홍지선 국토부 2차관도 기존 대책을 다시 살펴 '근본적인 쇄신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의왕역 사고에서는 과거 사고 뒤 마련한 대책이 현장에 모두 적용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코레일은 2022년 오봉역 차량정리 작업 중 직원이 숨진 뒤 의왕역을 포함한 11개역 13개소에 무선제어 차량정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2023년 사업 대상을 8개역 10개소로 조정하면서 의왕역을 제외했다. 현재 3개역에서 운영 중이며 국토부는 의왕역 사고 이후인 지난 9일 오는 10월까지 8개역 10개소에 11편성을 도입하고, 의왕역 등 주요 작업장으로 추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화물열차 탈선 역시 정부와 코레일이 과거 사고를 계기로 별도의 안전대책을 추진해온 분야다. 2016년 경부선 신탄진~매포 구간에서 화물열차 차륜 파손으로 차량이 탈선하자 화차 차륜 일제점검과 유지보수 기준 강화 등이 추진됐고, 이후 연결기·차축 등 주요 부품 교체와 탈선감지장치 확대도 안전대책에 포함됐다. 이후에도 화물열차 탈선사고는 이어졌다. 다만 이번 경전선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어서 기존 대책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안전 관련 투자는 늘었지만 산업재해 지표에서는 뚜렷한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 코레일의 안전예산 편성액은 2021년 3조630억원에서 지난해 4조1213억원으로 약 35% 늘었지만 코레일과 도급·발주공사를 합친 산재 승인 재해자는 같은 기간 160명에서 166명으로 증가했다. 안전·재난관리 분야 비계량 경영평가도 2021~2023년 E등급에 이어 2024년과 지난해 E+등급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코레일은 지난 1일부터 KTX·SRT 통합운영에도 들어갔다. 국토부는 신규 노선과 차량 운행, 연결·분리 작업 증가 등을 취약요인으로 보고 지난달부터 국토부·코레일·SR이 참여하는 '고속철도 통합개통 점검 TF'를 가동했다. 통합 이후에도 연말까지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하며 초기 운행 과정의 안전상황을 관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번 경전선 사고 현장에 철도안전정책관과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관 등을 투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고 수습과 원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관계기관 조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