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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해외유전 3곳서 지난해 1.2조 회계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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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승인 : 2026. 10. 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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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다나 8340억 손상차손…영업권 '0원' 처리
미국 이글포드 2900억·캐나다 하베스트 1050억 손상
장기 유가 전망 하락·매장량 변동 영향
대왕고래 시추선. 경상북도 포항 앞바다 '대왕고래' 구조 굴착에 투입된 시추선.한국석유공사
경상북도 포항 앞바다 굴착에 투입된 시추선./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가 지난해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유전 및 가스 개발사업 3곳에서 1조2000억원 이상의 회계손실(손상차손)을 냈다.

22일 석유공사가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외화채권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3개 사업에서 발생한 유전·가스 생산자산 손상차손은 1조2290억원에 달한다.

사업별로는 영국 다나페트롤리엄이 834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셰일오일 개발사업인 이글포드에서 2900억원, 캐나다 하베스트에서 105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장부가액이 향후 사업을 통해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보다 클 경우 그 차액을 손실로 반영하는 회계처리다. 실제 현금이 유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자산의 경제적 가치가 당초 평가보다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큰 손상차손이 발생한 사업은 다나페트롤리엄이다. 석유공사가 2010년 인수한 다나는 영국과 네덜란드, 이집트 등에서 유전 및 가스 개발사업을 하는 자회사다. 다나의 손상차손은 2024년 360억원에서 지난해 8340억원으로 약 23배 증가했다.

다나 인수와 관련된 영업권도 전액 손상 처리됐다. 2024년 말 약 1568억원이었던 다나의 영업권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0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인식한 영업권 손상차손은 약 1596억원에 달한다.

영업권은 기업 인수 과정에서 순자산의 공정가치를 초과해 지급한 금액 가운데 미래 수익성과 사업 시너지 등을 반영한 자산이다. 영업권 전액 손상은 인수 과정에서 기대했던 프리미엄의 회계상 가치가 모두 소멸했다는 의미다.

다나의 일부 생산시설에서도 사업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다나가 운영하는 영국 웨스턴아일스 유전 가동은 2024년 종료됐다. 이에 석유공사는 관련 해상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처분하기로 결정했고, 약 1061억원을 매각예정자산으로 재분류했다.

해외 유전 및 가스 개발사업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석유공사는 2020년에도 다나 7390억원, 이글포드 3770억원, 하베스트 3420억원 등 3개 사업에서 총 1조458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석유공사는 회계상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장기 국제유가 전망치 하락과 매장량 변동을 제시했다. 향후 예상되는 유가와 생산량을 바탕으로 미래 현금흐름을 추정한 결과 회수가능액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석유공사는 유가 전망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자산의 가치는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손상차손은 실제 현금이 유출된 것이 아니라 향후 경제적 가치에 대한 평가를 회계에 반영한 것"이라며 "유가 전망 등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이 달라지면 자산가치 역시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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