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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2.64% 급락·시총 670조원 증발…AI 투자, 미국 3분기 성장 3.4%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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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0. 30. 09:1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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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주가 12.64% 급락·시총 670조원 증발…나스닥 1.38% 하락
AI 설비투자 20.9% 급증·소비 3.8% 증가…미국 GDP 3.4% 성장
구글 AI 검색 수익화 지연·1조달러 넘는 의무…물가·금리 부담 지속
USA STOCK MARKET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 설치된 화면에 주식 시세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EPA·연합
【기사 요약】
▲ 알파벳 주가가 AI 투자비 부담과 검색광고 성장 둔화로 12.64% 급락해 시가총액 약 5000억달러가 증발했다.
▲ 알파벳은 3분기 510억달러 넘는 유형자산을 취득해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구매·임대 등 1조달러 넘는 의무를 공개했다.
▲ 미국 3분기 GDP는 AI 설비투자와 소비 증가로 연율 3.4% 성장해 시장 예상치 3.1%를 웃돌았다.
▲ 대형 기술주 급락에도 S&P 500 구성 종목의 80%가 상승했고, 9월 물가 상승 폭은 확대됐다.

미국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실물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주식시장에서는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상반된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4%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같은 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12.64% 급락해 시가총액 약 5000억달러(670조2500억원)가 증발했다. AI 설비투자 확대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한 반면, 막대한 투자비와 검색광고 성장 둔화는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 알파벳 12.64% 급락·시총 670조원 증발…나스닥 1.38% 하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54포인트(0.25%) 내린 5만2342.5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3.59포인트(0.30%) 하락한 7720.39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65.13포인트(1.38%) 내린 2만6184.72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하락을 주도한 알파벳 주가는 12.64% 급락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5000억달러가 증발했다. 알파벳 주가가 약 13% 내린 283.82달러(38만461원)에 마감해 사상 최대 하루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급락이 검색광고 중심 수익구조에서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비용과 수익성 문제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 오루크 존스트레이딩(JonesTrading) 수석 시장전략가는 "핵심 사업을 지키기 위해 AI에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한 기업 중 하나가 AI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USA-STOCKS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 설치된 화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발표가 표시되고 있다./로이터·연합
◇ 구글 검색 매출 증가율 19%→12%…AI 검색 수익화 수준 낮아

전날 발표된 알파벳의 3분기 실적에서 검색광고·유튜브·구독 사업을 포함한 구글 서비스 부문 매출은 963억달러(129조900억원)로 시장 예상치 985억달러(132조400억원)를 밑돌았다. 구글 검색 매출 증가율은 1분기 19%, 2분기 17%에서 3분기 12%로 둔화했다. 유료 클릭 증가율도 2분기 13%에서 3분기 8%로 낮아졌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검색 질의 증가율이 5년 만에 가장 빨랐다고 밝혔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투자자 설명회에서 'AI 모드' 검색 질의의 수익화 수준이 기존 검색보다 낮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AI 검색 응답에 광고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에도 도입하고 있으며 초기 광고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WSJ는 검색 결과에 광고 링크를 노출해 수익을 창출해 온 구글이 AI의 직접 답변 기능으로 기존 사업을 자기잠식(cannibalization)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오픈AI의 광고 사업 확대도 경쟁 요인으로 제시됐다. 오픈AI는 올여름 연환산 광고 매출 10억달러(1조3400억원) 달성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챗GPT 광고 캠페인을 집행한 광고주는 10만곳을 넘었고, 광고 서비스 대상은 89개국으로 확대됐다. 다만 오픈AI 광고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광고주들이 기존 검색광고 예산을 이전하기보다 별도 시험 예산으로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고 WSJ가 광고 구매 담당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Google Cloud Outage
한 남성이 2019년 5월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 간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뒤쪽으로 베이브리지가 보인다./AP·연합
◇ 알파벳 유형자산 취득 510억달러 넘어…구매·임대 의무 1조달러 초과

알파벳은 3분기 부동산·장비 등 유형자산 취득에 510억달러(68조3700억원) 넘게 지출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자본지출을 차감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낫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 설명회에서 구매 약정과 향후 임대 등을 포함한 의무가 1조달러(1340조5000억원)를 넘는다고 밝혔다.

알파벳이 29일 공개한 분기 보고서에는 이와 별도로 특정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 약정(contingent commitments) 약 985억달러(132조400억원)가 명시됐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약 230억달러(30조83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우발적 약정에는 데이터센터 임대료 지급 보증과 협력사의 전력설비 구매 지원, AI 반도체 시스템 재매입 가능성 등이 포함됐다.

에너지 관련 보증 규모는 162억달러(21조7200억원)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관련 보증의 기한은 앞서 공시된 2026년 9월에서 2049년 1월까지 연장됐다. 알파벳은 고객이 일정 조건에서 반납할 수 있는 텐서처리장치(Tensor Processing Unit·TPU) 시스템을 최대 66억달러(8조8500억원)에 재매입해야 할 가능성도 공시했다. 회사는 고객에게 이를 반납할 유인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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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겸 전 알파벳 사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열린 '마가(MAGA) Inc.'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AFP·연합
◇ 구글 클라우드 계약 잔액 5608억달러…증가분 3분의 1 이상이 관계사 계약

구글 클라우드의 미이행 계약 잔액(backlog)은 6월 말 5139억달러(688조8800억원)에서 9월 말 5608억달러(751조7500억원)로 증가했다. 그러나 분기 증가분의 3분의 1 이상이 알파벳이 일부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와의 계약에서 발생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전체 미이행 계약 잔액 가운데 168억달러(22조5200억원)는 알파벳이 블랙스톤과 설립한 크럭스AI(Crux AI)와의 다년 계약과 관련됐다. 알파벳은 이 합작사에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에너지 관련 보증을 최대 100억달러(13조4100억원)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댄 모건 시노버스트러스트(Synovus Trust)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외부 고객들의 계약에서 증가분이 나왔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알파벳이 일부 소유한 관계사와의 계약에 대해 수요가 스스로 만들어지는 구조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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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트레이더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거래 업무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 기술주 급락에도 S&P 500 종목 80% 상승…AI 수익화·물가가 변수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경계감은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했다. 사이버 보안기업 포티넷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는 실적 발표 이후 각각 20% 넘게 하락했다. 데이터센터 광학 부품업체 인수 협상 보도가 나온 마벨 테크놀로지도 13% 이상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1.42%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4.98%, AMD는 2.08%,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58% 각각 내렸다.

반면 체중감량 치료제 판매 호조로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한 일라이 릴리는 6.63% 올랐다. 항암제 '키트루다'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의 실적 호조를 발표한 머크도 3.83% 상승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1.01% 올랐다.

S&P 500 구성 종목 5개 가운데 4개가 상승했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큰 알파벳의 급락이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Baird) 투자전략 분석가는 소형주 강세가 투자자들이 AI 부문의 균열을 시장 전체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통화정책 변수도 남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 폭은 8월보다 확대됐다. 반면 3분기 전체 PCE 물가지수의 전기 대비 연율 상승률은 2.1%로 2분기 5.0%보다 낮아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도 같은 기준으로 3.3%에서 2.5%로 둔화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 5.05%에서 4.94%로 하락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0.8% 내린 배럴당 110.80달러(14만8527원)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이 국채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AP가 보도했다.

뉴스트리트리서치는 알파벳이 검색 사업의 기초 여건과 AI 수익화에 대한 신뢰를 개선하기까지 2027년 상반기까지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머스 몬테이루 인베스팅닷컴 선임 분석가는 구글이 과거 검색광고에 과금했던 방식으로 AI에도 과금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전까지 알파벳의 자본지출 전망은 야망보다는 청구서처럼 읽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GDP
2025년 2분기부터 2026년 3분기까지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홈페이지 캡처
◇ 미국 3분기 GDP 3.4% 성장…AI 설비투자 20.9% 급증

주식시장에서 수익성 우려를 키운 AI 투자 확대는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에서는 성장 동력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3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연율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3.1%를 웃돌았고, 2분기 2.2%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3.9%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충격에도 AI 관련 설비투자와 소비 증가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민간 국내총투자 증가율은 2분기 4.6%에서 3분기 19.4%로 확대됐다. 특히 설비투자 증가율은 13.4%에서 20.9%로 높아졌고, 컴퓨터와 주변기기 등 정보처리 장비 투자가 두드러졌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3.8% 증가해 2분기와 같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재화 소비 증가율은 4.5%에서 3.0%로 둔화했지만, 서비스 소비 증가율은 3.4%에서 4.1%로 높아졌다. 정부 소비지출과 총투자는 2분기 0.1% 감소에서 3분기 5.3% 증가로 전환했다. 상무부는 연방정부의 비국방 지출 증가가 정부지출 반등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은 2분기 5.0% 증가에서 3분기 5.7% 감소로 전환했고, 수입 증가율은 12.6%에서 19.7%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순수출이 성장률을 일부 끌어내렸다. 민간소비와 민간고정투자를 합한 민간 국내 최종판매 증가율은 4.9%로 2분기 4.6%보다 높아졌다.

앤드루 허스비 BNP파리바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가 미국 경제의 양호한 기초 여건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인프라 구축과 이에 따른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도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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