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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금리 20년 만의 최고에도 버티는 증시, AI 자금줄 언제까지 열려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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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9. 2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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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AI 붐 최대 취약점으로 신규 자본 의존 지목
"'펀딩 갭'·'번 레이트' 재등장이 전환 신호"
자본 조달 창구 폐쇄가 분기점
GLOBAL-MARKETS/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개장 종이 울린 뒤 한 화면에 주식시장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로이터·연합
【기사 요약】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월 4.0%에서 9월 5.1%대로 오르는 동안 S&P 500 지수는 12% 안팎 상승했다.
▲ WSJ는 AI 붐의 최대 취약점으로 신규 자본의 지속적 유입에 대한 의존성을 꼽고, '펀딩 갭'이라는 용어의 시장 복귀를 경고 신호로 제시했다.
▲ 오픈AI는 올해 상장을 배제했고, 앤스로픽은 기업공개 시기를 10월에서 11월로 미뤘다.
▲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는 주식과 위험자산에서 수요 둔화를 알리는 신호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붐의 전환 신호로 '펀딩 갭(funding gap)'이라는 용어의 시장 복귀를 주시해야 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월 약 4.0%에서 9월 5.1%대로 올랐지만,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12% 안팎 상승했다.

WSJ는 신규 자본을 조달하는 창구가 닫히는 순간 과거 시장의 붐이 붕괴로 돌아선 사례와 현재 AI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함께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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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회 레이번 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이 재무부에 52억달러 규모의 장기 국채를 환매하도록 지시했지만,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4일 2023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두 번째다./AFP·연합
◇ WSJ, AI 붐 최대 취약점으로 신규 자본 의존성 지목…'펀딩 갭' 복귀 주시

챗GPT 공개 이후 4년 가까이 지났지만, AI 붐은 이어지고 있다. WSJ는 계약된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전력 부족과 이를 지탱할 유료 고객 부족, 후발업체가 대형 AI 모델 개발사를 흔들 가능성, 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 비용 급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럼에도 AI 분야에는 신규 자본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데, WSJ는 바로 이 자본 의존성을 가장 큰 취약점으로 봤다.

붐은 새로운 자본이 계속 들어와야 유지된다. WSJ는 역사적으로 신규 자본을 조달할 창구가 닫히는 순간 붐이 붕괴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전환은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고 서서히 진행될 수도 있지만, 현재는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WSJ는 평가했다. 시장에서 '펀딩 갭'이라는 표현이 다시 등장하는지가 이를 판단할 신호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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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고 있다./AFP·연합
◇ 펫츠닷컴 자금 고갈·프레디맥 보통주 조달 난항…과거 위기서 자금 경색 신호

이 같은 자본 의존성은 과거 두 차례의 붕괴 국면에서도 반복됐다. 번 레이트(burn rate)는 적자 스타트업이 분기마다 소진하는 현금과 자금 고갈까지 남은 기간을 나타낸다. 이 용어는 2000년 3월 배런스 기사를 계기로 확산됐다. 펀딩 갭은 기업이 자립할 때까지 신규 자금이 필요하지만, 자금을 조달할 기회가 이미 사라진 상태를 뜻한다.

대표 사례인 펫츠닷컴(Pets.com)은 2000년 초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으로부터 회사 존속 가능성에 대한 별도 경고가 없는 적정 감사 의견을 받았다. 손실을 내더라도 투자자로부터 계속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것처럼 보였던 점이 이유 중 하나였다.

펫츠닷컴은 매입에 10달러, 마케팅에 50달러가 드는 상품을 5달러에 팔았다. 시장이 무너지고 자금이 끊기자, 회사는 그해 11월 문을 닫았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98년 1500대에서 2000년 초 5000선 가까이 올랐다가 2002년 10월 1129까지 떨어졌다. 상승기에는 막대한 손실에도 자금이 공급됐지만, 시장이 꺾이면서 자금조달 여건도 급변했다.

비슷한 신호는 2007년 금융위기 초기에도 나타났다. 미국 정부지원기업(GSE) 프레디맥은 그해 11월 모기지 손실이 커지자, 배당을 대폭 삭감하고 60억달러의 우선주를 매각해 규제 자본 확충에 나섰다. 그러나 실제 필요한 것은 손실 흡수력이 더 높은 수십억달러 규모의 보통주 자본이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정부지원기업인 프레디맥조차 보통주 조달이 어렵다는 사실은 다른 금융회사도 자본 완충장치를 복구하기 어렵다는 신호였다. 이후 일부 증자가 이뤄졌지만, 손실을 상쇄하지 못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2008년 9월 정부 관리체제(conservatorship)에 들어갔고 미국 정부는 금융시스템 구제에 나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07년 10월 1만4000선 부근에서 2009년 3월 6627 이하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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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왼쪽)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2026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공동창업자 겸 CEO./로이터·연합
◇ 오픈AI 연내 상장 배제·앤스로픽 11월 연기…WSJ "자본 조달 창구 폐쇄 신호는 아직"

현재 AI 시장에서도 초기 불안 신호는 나타났다. 오픈AI는 올해 상장을 배제했다. AI 하이퍼스케일러에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공급하려는 홀텍 뉴클리어(Holtec Nuclear)는 이달 기업공개(IPO) 계획을 보류했다.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은 IPO 계획을 10월에서 11월로 미뤘다.

그러나 WSJ는 이 같은 움직임이 자본조달 창구 폐쇄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세 기업은 당장 상장하지 않더라도 사모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홀텍은 이미 흑자를 내고 있고, 기존 원자력 사업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오픈AI와 앤스로픽은 재무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외부에서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다. WSJ는 두 회사가 막대한 현금을 소진하고 있고, 추가 자금 수요가 크며 통상적인 기준으로 확인되는 이익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은 다른 AI 기업의 투자에도 연결된다. 오픈AI가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SB) 등에서 계속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AI 생태계는 자립 가능성을 기대하며 유지될 수 있다. 오픈AI의 자금조달 능력은 이 회사에서 향후 수천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는 오라클이 부채를 동원한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갈 근거가 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주요 AI 스타트업에서 펀딩 갭이 생길 만큼 자본조달 창구가 좁아지면 AI 투자 동력은 빠르게 역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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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개장 종이 울린 뒤 한 화면에 주식시장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로이터·연합
◇ 1994·1999·2006·2016·2022년 금리 급등…S&P 500 반응은 엇갈려

자금조달 위험에 금리 압력까지 겹치면서 현재 시장이 과거 어느 국면과 가까운지도 쟁점이다. 금리 상승은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을 높여 성장을 늦출 수 있다. 동시에 신규 채권의 수익률을 높여 위험자산인 주식의 상대적 매력을 떨어뜨린다. WSJ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리고 있거나 인상을 앞둔 상황에서 채권 매도가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94년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뒤 10년물 국채 금리가 40거래일 만에 1%포인트 넘게 뛰었다. 금리는 그해 2월 약 5.5%에서 11월 8.0%를 넘어섰다. S&P 500 지수는 채권 매도 시작 시점보다 최대 8% 떨어졌지만,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점차 회복됐다.

1999년에는 연준의 선제적 금리 인상에 앞서 10년물 금리가 약 1%포인트 올랐다. 주가는 수개월간 흔들렸지만, 닷컴 열풍이 금리 부담을 압도하면서 다시 상승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2000년 3월 24일 닷컴 고점을 기록한 뒤 2002년 말 약세장 저점까지 49% 떨어졌다.

2006년에는 유가 급등으로 물가 압력이 커지면서 10년물 국채 금리와 연준 기준금리가 함께 올랐다. 주가는 5월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전까지 대체로 버텼다. 이후 주가와 금리가 함께 내려갔다가 6월에는 금리가 다시 상승했다.

반대로 2016년은 금리와 주가가 함께 상승한 사례다. 10년물 금리는 약 1.5%에서 2.5%를 넘어섰고 S&P 500 지수는 약 9% 상승했다. WSJ는 당시 금리 상승이 성장 위협보다 금융위기 이후 부진했던 경제의 정상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2022년에는 상황이 달랐다. 10년물 금리는 3월 약 1.6%에서 10월 4.1%대로 뛰었고 S&P 500 지수는 한때 18% 안팎 하락했다. WSJ는 당시 채권 매도가 일부 기준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이었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자, 투자자들이 급격한 정책 전환에 대응해야 했다고 전했다.

워시 연준 의장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FP·연합
◇ 올해 10년물 5.1%대·S&P500 12%↑…AI 인프라 지출이 성장·주가 지지

이런 엇갈린 역사 속에서 올해 시장은 다시 갈림길에 섰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월 약 4.0%에서 9월 5.1%대로 상승했다. 연준은 그사이 한 차례 금리를 올렸다. S&P 500 지수는 한때 8%가량 하락했다가 반등해 12% 안팎 상승했다.

WSJ는 차입 비용 상승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기술 기업들의 기록적인 AI 인프라 지출이 경제 성장과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이르러 유가가 내리고 물가 압력이 완화되면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반면 다른 투자자들은 높은 주가 수준 자체가 인플레이션 억제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주식시장이 압박을 받을 때까지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관측한다.

메건 스와이버 뱅크오브아메리카 선임 미국 금리 전략가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전반적인 금융 환경이 수요를 둔화시키는지를 주시하고 있다며 주식과 위험자산에서 경기 둔화를 보여주는 신호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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