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하락세와 대조…지역별 온도차
전문가 "공급 계획보다 사업 진척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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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정부가 1·29 및 8·13 대책으로 발표한 수도권 공급 예정지 14곳의 관할 시·군·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26일까지 모두 상승했다. 공급 규모 1000가구 이상인 사업지가 대상이다. 대책 발표 직전인 1월 26일과 8월 10일부터 각각 누적 변동률을 산출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추가 택지는 제외했다.
1·29 대책 대상지 가운데 성남 중원구(여수2·2500가구)는 13.47% 올라 경기 평균(5.77%)의 두 배를 웃돌았다. 서울 노원구(태릉CC·6800가구)도 11.78% 상승해 서울 평균(7.66%)을 앞질렀다. 동대문구(11.99%), 도봉구(10.17%), 은평구(8.65%)도 서울 평균보다 상승 폭이 컸다. 성남 수정구(10.37%), 금천구(8.22%), 남양주시(6.36%)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8·13 대책 대상지도 비슷했다. 서울 강서구(염창공원·1000가구)는 발표 이후 11주 동안 3.55% 올라 서울 평균(1.83%)의 두 배에 가까웠다. 남양주시(와부·2만1700가구)는 2.12%, 경기 광주시(경기광주역세권2·4500가구)는 2.11% 상승했다. 전체 14개 공급 예정지 가운데 9곳은 해당 기간 광역자치단체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실거래가격에서도 상승 흐름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 중원구 '센트럴타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0월 12억2000만원에서 지난달 14억7000만원으로 2억5000만원 올랐다. 노원구 '태릉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도 지난 1월 11억9500만원에서 8월 14억4500만원으로 2억5000만원 뛰었다. 다만 층수와 거래 조건에 따른 가격 차이는 고려해야 한다.
상승 폭이 작은 지역도 하락으로 돌아서지는 않았다. 서울 용산구(1만2600가구)는 3.03%, 과천시(경마장·방첩사·9800가구)는 0.69%, 고양 덕양구(옛 국방대·2570가구)는 2.23% 올랐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주요 지역들의 실제 거래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것도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1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각각 2.20%, 0.93% 하락했다. 다만 대통령이 언급한 실거래가격과 이번 분석에 활용한 매매가격지수는 서로 다른 통계다. 공급 예정지 역시 개별 택지가 아닌 관할 시·군·구 전체를 분석한 만큼 공급 발표가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공급 발표와 실제 입주 사이의 시차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토지 보상과 인허가, 착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공급 계획만으로 당장 주택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미래의 공급 계획만으로 현재의 주택 부족과 주거비 부담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며 "정책의 신뢰는 추가 발표보다 기존 사업의 진척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보상과 자금 확보, 실제 공사 진행 상황에 더해 감당할 수 있는 분양가격과 입주 시점의 교통 여건까지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