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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의회 권력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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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1. 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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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블루 쓰나미'
민주, 20년 만에 상·하원 모두 장악
상원 텍사스주 등 경합지 7석 탈환
'생활비·이란·관세정책' 패배 요인
트럼프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험로
텍사스주, 30년만의 민주당 주지사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의 어셈블리홀에서 열린 텍사스 주지사 후보인 지나 이노호사 주 하원의원(민주당)의 선거 개표 방송 시청 행사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노호사 의원은 개표율 91% 기준 득표율 52.8%로 당선이 확실시돼 텍사스주에서 최초의 히스패닉계 주지사이자 30여 년 만의 민주당 주지사가 탄생할 수 있게 됐다. /AFP 연합
미국 민주당이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 다수당을 동시에 탈환했다. 야당이 중간선거에서 양원을 한꺼번에 뒤집은 것은 2006년 이후 20년 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의회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하면서 미국 정치 지형도 크게 바뀌게 됐다.

4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상원은 민주당 54석·공화당 44석 확보로 분류됐으며, 하원은 민주당 235석·공화당 146석이 당선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고 민주당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민주당은 텍사스주·캔자스주·오하이오주·아이오와주·메인주 등 막판 경합지 7곳 가운데 공화당 현역 의석 5곳을 탈환했다. 여기에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더하면 공화당 의석 탈환은 모두 7석이다.

민주당 현역 의석이 걸린 미시간주에서는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후보가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후보를 꺾었다. 엘사예드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특히 공화당의 오랜 텃밭에서도 이변이 속출했다. 텍사스주에서는 1988년 이후 38년 만에, 캔자스주에서는 1932년 이후 94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상원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입법에 제동을 걸 수 있을 뿐 아니라 하원에서는 상임위원회 운영권과 소환장 발부 권한을, 상원에서는 각료와 연방 판사 등에 대한 인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의 양원 탈환 판정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NYT 인터뷰에서 결과를 "전적으로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며 민주당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트루스소셜에는 자신이 투표용지에 없었으며 직접 출마했다면 압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선거 결과가 "조금 놀랍다"고 인정하면서 이란 전쟁이 공화당 패배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무리한 법안을 보내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몇 달 뒤 민주당과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영향을 인정한 가운데 유권자 조사에서도 물가와 전쟁에 대한 불만이 확인됐다. AP통신과 주요 방송사들이 조사기관 SSRS에 의뢰한 조사에서 약 90%는 생활비를 주요 투표 요인으로 꼽았다. NBC 출구조사에서는 71%가 의회의 트럼프 대통령 견제가 부족하다고 봤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전쟁과 관세정책에 대한 불만을 민주당 승리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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