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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로 정자ㆍ난자 파는 사람 늘어

美 경기침체로 정자ㆍ난자 파는 사람 늘어

기사승인 2009. 02. 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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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돈이 궁해진 미국인들이 머리카락, 혈액은 물론 정자와 난자에 이르기까지 '돈이 되는 것'은 다 내다 팔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실직과 기업 도산 등으로 현금이 급히 필요한 개인이 급격히 늘면서 정자, 혈액, 모발 등 '지극히 개인적인' 품목을 내다 파는 데 조언을 해주는 웹사이트가 성황이다.

이름이 에밀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블러드뱅커닷컴(bloodbanker.com)에 올린 글에서 "집세와 음식, 자동차 보험을 내는데 어려움이 있어 10~40달러도 도움이 된다"며 "이렇게 궁핍해지리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를 설립한 필 메이어씨는 최근 석달간 사이트 방문객이 3배가량 늘었다면서 "직장에서 해고당한 미혼모들은 병원에 가서 혈장(血漿)을 채혈하고 한 번에 25달러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정자 판매 조언 사이트 스펌뱅커닷컴(spermbanker.com)은 최근 방문객이 80퍼센트나 급증했다.

메이어씨에 따르면 2주에 한 차례씩 혈장을 파는 것은 한 달에 240달러(33만원 상당) 가량을 벌어들일 수 있지만, 정자는 1년 약정을 한 뒤 한 차례에 100달러(14만원 상당)를 벌 수 있다. 정자는 2~3일에 한 차례 채취가 가능하다.

난자를 파는 여성도 늘고 있다.

워싱턴 펜실베이니아병원의 난자기증프로그램 책임자는 "지난해 10월 이전에는 한 달에 난자 기증이 18~40차례 가량 있었는데 지금은 40~60명의 기증자가 항상 대기하고 있다"며 "금전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혈액이나 난자, 정액 등을 파는 것이 꺼림칙한 사람들은 자신의 머리카락이나 스위스제 시계, 보석류, 의류 등을 내다 팔기도 한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체를 운영하던 노스캐롤라이나의 디아나 펜드래건 씨는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나서 길이 1m에 달하는 자신의 붉은색 머리카락을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2000달러(280만원 상당)에 팔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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