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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프라임칼리지 ‘도시농업과정’

방송대 프라임칼리지 ‘도시농업과정’

기사승인 2013. 03.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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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100세] '100세 시대 교육으로 준비하다', 도시농업 입문과 상자텃밭 관리

도시농업이 도시인의 먹을거리 생산, 여가활동 등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도시농업은 먹을거리 살리기 운동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 흙을 이해하고 자연을 이해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특히 도시농업은 어떠한 종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원칙과 방향, 형태 등에 대한 이해도 달리해야 한다.

현재 도시농업의 형태는 △상자텃밭 △옥상텃밭 △발코니텃밭 △어르신텃밭 △치유텃밭 △복지텃밭 △벽면텃밭(Vertical Farm) △유치원·학교텃밭 △기부텃밭 △체험텃밭 △시민농장(주말농장형) △자투리텃밭 △게릴라텃밭 △농업공원 △생산·일자리텃밭 △마을텃밭 등 다양하다. 

도시농업은 필요한 채소·곡식 등을 자급자족을 통해 얻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농업이다. 하지만 농업의 근본적 역할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도시농업의 역할

도시농업은 먹을거리 등을 자급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는 농사의 가장 기초적인 역할인 역할이다.

이와 함께 도시의 녹지보호와 생명이 사는 공간인 ‘흙’ 살리기 역할을 한다. 도시농업은 흙과 함께 실제 생활에서 나오는 음식쓰레기 등을 이용한 거름으로 병해충 없는 농사 활동이 되어야 한다.

종자를 선택할 때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골라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씨앗은 대부분 불임 종자라는 점을 유념해 재래농가에서 씨앗을 이어 받는 것도 ‘종자주권’을 살리는 일이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프라임칼리지 '도시농업과정' 강좌에서 안철환 텃밭보근소장이 '도시농업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도시농업은 단순히 먹을거리 자급이 아니라 녹지보전과 환경보호, 종자주권, 공동체 의식을 살리는 사회적 역할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한다.

농업은 현재 공장식 매뉴얼 농사로 비닐하우스, 기계농으로 진행된다. 도시농업과는 다른 비순환 고투입농업이다.

유기순환 생태농업인 도시농업은 기계없이 무동력 생태 자재, 자연친화적 농사로 진행된다.

도시농업은 식량 자급 운동으로 수입산보다 건강한 밥상을 이루는 역할을 한다. 현재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26.5%다. 자급률이 낮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고 외국의 쌀을 수입할 경우 5%대로 추락한다.

독일은 150%, 프랑스는 300%의 식량 자급률을 보이고 있다.

농업은 지역에서 순환형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현재 한국의 식량 자급률이 낮은 이유는 농가의 6~7%가 고령화 인구로 구성돼 노동력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낮은 식량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것 역시 도시농업의 역할이다. 실제 식량위기를 맞았던 쿠바는 곳곳에 친환경 유기농업과 도시농업을 활성화해 위기에서 벗어난 바 있다.
 
한국 역시 도시농업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도시농업을 한 번의 소비를 위해 진행하는 일회용 농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상업적 목적이 아닌 자급목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종자를 선택해 지속성 있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

도시농업은 단순히 식량 생산 목적 이외에 교육, 여가,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여러가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시농업 ‘상자텃밭’은

도시농업에서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상자텃밭’이다. 주거공간을 활용해 작물을 키우는 상자텃밭 역시 충분한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어떠한 작물을 기르느냐에 따라 상자의 크기를 다르게 제작하고 각각의 작물에 맞는 재배관리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밭이나 농지와 다르게 상자텃밭은 흙이 스스로 물을 공급할 수 없다. 용기 내부에서만 작물을 기르기 때문에 어떠한 흙을 사용하고 얼마만큼 담아야 할지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상자텃밭의 용기는 새로운 것을 구입하기보다 기존의 것을 재활용하는 게 좋다. 화분을 많이 이용하지만 스티로폼을 재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잘 꾸미기 위해 비싼 자재를 이용해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사용하지 않는 상자를 이용하는 것이 친환경성을 높일 수 있다. 외형을 강조하는 것보다 한정된 자원에서 적합성을 얻어내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배양토 만들기 과정. /자료=전국귀농운동본부

고추와 토마토는 25cm 이상 높이의 상자를 준비해야 하는 등 각 작물에 따라 흙과 높이를 고려해 상자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자텃밭의 아래 배수구멍은 지름 1~2cm 가량의 크기로 뚫고 흙이 외부로 물과 함께 배출되지 않도록 부직포나 천 등을 바닥 크기에 맞춰 상자 내부 구멍에 맞춰 놓아야 한다.
 
배수성와 통기, 물흡수력 등의 다양한 장점이 결합된  떼알구조를 만들기 위해 흙은 경량토를 사용해야 한다.

△배양토 만들기

배양토는 경량토와 흙을 반반씩 섞어 만들어진다. 경량토는 펄라이트와 버미큐라이트(질석), 피트모스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재료는 화훼자재판매업체에서 살 수 있다. 버미큐라이트는 질석으로 통용된다는 점도 숙지해야 한다.

펄라이트와 질석은 모래와 비슷해 배수가 빠르다. 피트모스는 점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유기물이 떼알구조를 굳힐 수 있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떼알구조.
  
견양토만으로 도시농업을 한다면 제대로 된 작물을 키워낼 수 없다. 흙 역시 오염되지 않은 땅에서 얻은 것으로 견양토와 섞는 것이 중요하다. 흙은 미생물과 같은 효과를 갖추고 있다. 

흙과 견양토를 섞을 때는 전체를 8로 계산해 펄라이트 1, 질석 1, 피트머스 2, 흙 4 비율로 해야 가장 이상적이다.

도시농업에서도 거름은 필수 요소다. 거름은 밑거름과 웃거름이 있다. 밑거름은 상추 등에 웃거름은 열매채소·배추 등에 필요하다.

거름은 발효가 끝난 완숙된 것과 완숙되지 않은 미숙퇴비가 있다. 미숙퇴비는 냄새가 강하고 발효가 계속되고 있어 흙을 넣고 1~2주 정도 숙성 뒤 씨앗을 심어야 한다.

또한 상자텃밭은 상자와 흙이 맞닿는 외곽에 거름을 주고 흙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 작물에 거름이 바로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용범 전국귀농운동본부 사무처장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프라임칼리지 '도시농업과정' 강좌에서 '상자텃밭 만들기' 과정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거름은 배양토의 10%를 넘지 말아야 한다. 거름을 과다하게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씨앗을 뿌릴 때에는 작물의 특성에 맞춰 줄뿌리기, 점뿌리기, 흩어뿌리기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흩어뿌리기는 한정된 공간에서 균형이 있는 성장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상자 속에서 길러지기 때문에 콩 등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작물은 점뿌리기, 잎채소는 줄뿌리기를 하는 것이 좋다.

잎채소의 경우 성장에 따라 공간이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성장 속도에 맞춰 씨뿌리기를 선택해야 한다. 

△상자텃밭 관리 방법

씨앗뿌리기와 다르게 모종심기는 쉬운 방식이다. 하지만 모종을 심기 전에 작물을 심을 공간의 구덩이에 물을 미리 줘야 한다.

모종의 흙은 배양토로 만들어진다. 뿌리에 잘 붙어있지 않아 심고 나서 물을 주면 흩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물을 주지 않고 심을 경우 뿌리가 흙 알갱이를 지니지 못하게 된다. 뿌리와 흙이 따로 되지 않도록 반드시 미리 물을 줘야 한다.

주거공간을 활용하는 상자텃밭은 작물의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물주는 방식이 달라진다. 옥상의 경우 물의 증발이 빠른 반면 발코니 등 집안 내부는 증발 속도가 느리다.

도시농업 상자텃밭 씨뿌리기 과정. /자료=전국귀농운동본부

물주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상자에 담긴 흙 표면에 나무젓가락을 꽂아 현재 수분 상태를 확인하고 물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칫 물 주는 것을 잊어 흙이 갈라지거나 수분이 없는 상태라면 작물이 담긴 상자 자체를 물에 담가 수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해가 없을 때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은 열을 뺏는 성격이 있다. 낮에 물을 주는 것은 작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한 번 물을  줄 때는 배어나올 정도로 듬뿍 주는 것이 좋다. 

토마토와 고추를 상자텃밭 작물로 선택했다면 지주를 꼭 세워야 작물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작물은 하루 5~6시간 가량의 일조량이 필요하다. 도시농업은 자녀교육에도 여가생활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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