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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 사태는 존엄 모독한 남측 책임”.. 사과 전제한 출구전략?(종합2)

북한 “개성공단 사태는 존엄 모독한 남측 책임”.. 사과 전제한 출구전략?(종합2)

기사승인 2013. 04. 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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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담당 총국, 우리민족끼리 등 개성공단 폐쇄 남한책임론 제기...'달러박스' 개성공단 포기 어려워 출구전략 구사한 듯
북한은 11일 ‘존엄 모독’을 이유로 사태의 책임을 박근혜정부에 전가하고 “대결을 추구하면 개성공업지구는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흘째를 맞은 이날 북한이 ‘개성공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고 ‘올바른 선택’을 요구한 것은 개성공단 조업 중단으로 북측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남측의 사과’를 조건으로 제시한 ‘출구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에서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박근혜정권까지 우리와의 대결을 추구한다면 개성공업지구는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며 “그릇된 행동을 중지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당사자는 바로 청와대 안방주인”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남조선 괴뢰당국과 전쟁광신자들은 저들이 저지른 반민족적 죄행에 대해 석고대죄를 하기는커녕 도리어 ‘실망’이니, ‘유감’이니 하면서 우리의 중대조치를 시비질하고 있다”며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의 파렴치한 언동”이라고 비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일 “그동안 멀쩡하게 잘 돌아가던 개성공단을 북한이 어제 조업을 잠정 중단시키겠다고 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한 것을 겨냥해서다.

대변인은 이어 “남조선의 현 집권자는 이명박 역도의 집권시기에도 살아남은 개성공업지구를 오늘에 와서 폐쇄 직전에 이르게 한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며 “이번의 중대조치가 잠정적이며 이후 벌어질 사태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는 우리의 경고를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개성공단 사태, 책임은 전적으로’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개성공업지구사업이 잠정 중지된 현 사태는 바로 남조선괴뢰패당이 가증되는 도발로 북남관계를 전시상태로까지 몰아넣고는 갖은 고약한 입질을 다 해대며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초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남조선 괴뢰들은 입이 열개라도 개성공업지구를 오늘의 지경에 빠뜨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개성공업지구의 존폐문제가 저들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번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 지속적으로 ‘존엄 모독’을 언급하며 남한을 계속 비난해왔다.

북한에서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들도 최근 입주기업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한이 북측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처럼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해서 남측의 ‘사과’ 등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 ‘유일한 달러박스’인 개성공단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의료진의 개성공단 진입 △완성품의 출고 지원 등 2가지 사항을 북측에 요구했다.

협회측은 “개성공단에 체류하던 의료진이 다 빠진 상황에서 긴급환자 발생 시 조치에 어려움이 있다”며 “남측 의료진의 개성공단 진입을 허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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