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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쩐의 전쟁]⑥·끝 NH투자증권, ‘족집게 IPO’로 ‘단골’ 확보…“명가의 품격”

[IPO워치-쩐의 전쟁]⑥·끝 NH투자증권, ‘족집게 IPO’로 ‘단골’ 확보…“명가의 품격”

기사승인 2021. 09. 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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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부서로 세분화 후 50여명 배치
10년 이상 영업담당이 청사진 제시
대형사·유니콘 기업까지 대표 주관
'양보다 질 집중' 공모 전략도 상과
SK바이오 등 주관실적 3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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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시장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증시 호황으로 ‘공모주 광풍’이 불며 올해 13조원 이상이 IPO를 통해 조달됐다. 최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마감)’, 공모주 ‘대어 불패’ 공식이 깨졌지만 공모주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점 찍은 회사의 IPO 주관사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공모주 투자 성공의 판단잣대 중 하나로 여긴다는 얘기다. 올 들어 지금까지 진행된 증권사들의 주관 성적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아시아투데이 장수영 기자 = NH투자증권은 올해 ‘최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며 단숨에 실적을 쌓아올렸다. 올들어 지금까지 주관 건수가 많진 않지만 주요 딜을 챙기면서 ‘IPO 명가’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IPO 시장에서 ‘빅3’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형 딜부터 중소형 딜을 통해 쌓은 다양한 트랙레코드와 오랜 업력은 남다른 경쟁력의 원천이다.

◇양보단 질…건수 줄었지만 공모 규모는 확대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NH투자증권은 6곳(스팩·리츠 제외)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1위 미래에셋증권(11건)의 절반 수준이다. 건수 기준으론 주춤했지만 주관을 맡은 공모규모는 작지 않다.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기업공개만 3조2652억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IPO 주관에서 실속을 챙겼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 주관을 맡으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금액만 1조4918억원에 달하는 ‘최대어’였다. 이 한 건만으로도 단숨에 상위권으로 발돋움했다. 상장 주관을 맡은 공모주의 평균 수익률도 53.6%로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11개 기업의 IPO 주관을 맡았다. 모두 2조1257억원 규모다. SK바이오팜, 하이브 등의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엔 한화시스템 등 총 15개 기업, 1조3455억원 규모의 IPO를 주관했다. 유일한 IPO 1조 주관 증권사였다.

올해 인수주선 수수료도 늘었다. 상반기 IPO 인수주선 수수료만 81억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 증가했다. 주관사는 인수주선 수수료 외에도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 수수료, 희망 공모가 상단으로 결정 시 추가 성과수수료 등을 받는다.

◇베테랑이 뽑아주는 상장 청사진…오랜 업력, 전문인력 강점
NH투자증권은 IPO를 통해 자본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는 SK그룹 계열사들의 상장 주관을 잇달아 따냈다. IPO 주관사 선정에서 트랙레코드는 매우 중요한 변수다.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선 상장 청사진(에쿼티 스토리)을 잘 그려내는 게 필요해서다. 다양한 기업의 IPO를 주관하며 실적을 쌓은 증권사는 기업에 알맞는 에쿼티 스토리를 족집게처럼 뽑아낼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단골’을 확보하는 증권사는 흔치 않다.

이 회사는 유니콘 기업의 IPO도 가리지 않는다. 유니콘 딜 경우 더 까다로울 수 있다. 기업 가치에 대해 신뢰를 줘야해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장 기업의 몸값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 신사업인 만큼 해당 기업과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 필요하다. NH투자증권은 차세대 유니콘인 패스트파이브, 오아시스마켓 등과 IPO 주관 계약을 맺었다.

NH투자증권은 2000년대 중반부터 IPO 분야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여러 기업의 상장업무를 동시에 진행하려면 2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동원된다. 2018년 증권사 최초로 IPO 담당 인력이 40명을 돌파한 뒤 현재 ECM1·2·3부에서 50여명이 근무 중이다. 10년 이상의 베테랑 영업담당(RM·Relation Manager)들이 각 회사가 지닌 세일즈 포인트와 에쿼티 스토리에서 핵심을 뽑아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2006년 IPO를 별도의 부서로 분리, 꾸준히 조직을 확장해 전문 인력을 양성해 왔다”며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인력과 조직력을 확보한 것이 IPO주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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