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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사용하는 인터넷의 한계는 메신저를 비롯한 SNS, 인터넷 쇼핑, 인터넷 뱅킹, 증명서 발급, 게임, 동호회 활동 등 매우 광범위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인터넷은 우리의 생활을 급속히 변화 시키며 또 다른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가느다란 인터넷 선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세상은 서로가 대면하지 않고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
그러나 IT기기의 뒤에 숨어서도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인터넷 세상은 상대방의 배려를 소홀히 할 수 있으며, 왜곡된 자기감정을 쉽게 표출할 수가 있다. 간혹,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현피(현실PK)’라는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져서 피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 아무리 거칠고 포악한 사람이라도 그 사람 본래의 모습이 반드시 그러하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선하고 내성적인 사람을 더 많이 만날 수도 있다.
필자도 인터넷을 통해 동호회 활동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인터넷 안에서는 매우 독선적이며 거친 의사표현으로 많은 회원들로부터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회원을 잘 안다. 그 회원을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나본 사람들은 매우 놀랄 것이다. 그는 매우 순박하고 말 수도 적으며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매우 꺼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이버 세상에만 들어서면 그는 정 반대의 사람으로 돌변 한다. 이러한 경우의 사람은 매우 흔하다. 사회에서 소외된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온 사람이라면, 인터넷 안에서 그것을 보상 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를 억제하지 못하는 사람의 거친 댓글을 경험한 사람은 심한 우울증과 공포감, 심지어 자살을 생각하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인터넷 댓글에 심한 상처를 받고 자살한 연예인도 있지 않은가?
인터넷진흥원의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생의 30.3%와 일반인의 33.0%가 사이버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피해 응답자 중 초등학생의 70.3%, 중학생의 66.0%, 고등학생의 56.2%, 일반인의 71.5%가 불안감을 느끼는 등 부정적인 심리변화를 경험 했다’고 발표 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이버폭력을 당하고서도 많은 피해자들은 ‘신고해봤자 별 소용없을 것 같아서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사이버 폭력만 걱정스러운 것은 아니다. 2.30대 인터넷 이용자의 대부분은 인터넷쇼핑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용자의 절반가량이 불편 및 피해를 경험했다고 한다.
피해 사례로는 배달이 지연된다거나, 반품이나 교환이 안 되며, 주문 제품과 다른 물품 또는 하자 있는 물품을 배달해서 재산적 손실을 입은 경우이다. 그 외에도 본인 의사와는 무관한 이메일(스팸메일)이나 원치 않는 광고, 개인정보의 오용 및 사생활 침해, 악성프로그램에 의한 피해 등이 있다.
이처럼 사이버세상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정당화 하는 동안 새로운 세상은 어둡게 만들어져 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맞이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인터넷 세상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일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적당한 배려와 책임 그리고 적당한 부끄러움도 가져야 한다.
이에, 정부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난 2월 27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올해 110만 명 이상 인터넷 중독 예방과 정보윤리 교육을 시행 한다’고 밝혔다.
확산된 인터넷 문화의 역기능을 예방하고 건전한 인터넷윤리 의식을 고취하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다. 이미 초.중.고와 군부대, 경찰조직 등에서는 인터넷 윤리 교육을 진행 한바 있다. 그러나 가정주부나 회사원 등 일반 성인에 대한 교육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등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