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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가대표 출신 해설위원들을 내세운 지상파 3사의 중계방송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세월호 침몰 사건 보도 당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각 방송사가 이미지 쇄신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9일 SBS에 따르면 박지성은 SBS 브라질월드컵 중계단에 합류, 사전 기획물과 홍보 영상 촬영을 마쳤다. 박지성은 브라질 현지가 아닌 국내에서 한국 팀 경기를 비롯한 주요 경기 전망과 분석을 내놓을 예정이며, 현지 중계에는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나선다.
박지성은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불과 4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SBS 방송위원으로의 변신을 선언해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박지성은 현역 은퇴 기자회견 당시 “해설을 하게 되면 선수들 비판을 너무 많이 할 것 같다. 후배들에게 그럴 순 없다”며 해설위원에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 더욱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SBS 측은 “그동안 박지성과 아시안 드림컵 자선 축구를 함께하면서 지속적으로 유대감을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을 단독 중계하면서 ‘축구 채널’의 이미지를 쌓아 올린 SBS가 이미 실력이 검증된 차범근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 카드에 ‘영원한 캡틴’ 박지성까지 영입해 경쟁력을 높인 셈이다.
이에 맞서는 MBC와 KBS는 각각 안정환과 송종국, 이영표와 김남일을 내세워 ‘어게인 2002’를 외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의 4강 진출을 이끈 주역들을 해설위원으로 발탁해 그 때의 감동을 재현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안정환과 송종국은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한 만큼, 전문적이면서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중계방송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두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는 지난달 28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튀니지 국가대표팀의 경기 당시 통쾌한 ‘촌철살인 해설’을 바탕으로 활기찬 중계를 펼쳐 호평 받았다.
KBS 이영표·김남일 해설위원은 ‘돌직구(상대방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이나 행동을 한다는 의미의 신조어) 해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한민국과 가나의 최종평가전을 통해 해설위원으로 정식 데뷔한 김남일은 명쾌하고 거침없는 해설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이영표의 조리 있는 말솜씨가 더해져 KBS 중계단을 지지하는 팬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행사인 월드컵 중계를 통해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하고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지상파 3사의 각오가 남다르다”며 “시청자들에게는 4강 신화의 주역들을 중심으로 한 중계팀들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 또한 경기 외의 또 다른 흥미 거리로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