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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국 기업들 무덤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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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5. 02. 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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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에 대한 반독점 1조 원 부과는 빙산의 일각
금세기 초만 해도 중국은 외국 기업들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지옥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덤이라는 말을 써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런 단정은 중국 관영 언론의 최근 경제 주요 기사들을 일별해보면 잘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통신 칩 제조업체 퀄컴의 횡액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반독점 당국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10일 무려 60억8800만 위안(元· 1조600억 원)에 이르는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당했다. 웬만한 기업은 벌금을 내지 못해 도산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작심을 하고 응징했다고 봐도 괜찮을 듯하다. 나갈테면 나가라는 배짱이 읽히기도 한다. 이 정도 되면 중국 당국의 얼굴에서 천사가 아니라 야차나 저승사자의 모습이 엿보인다고 해도 좋다.

퀄컴
최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한 IT 박람회의 퀄컴 부스. 중국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으나 반독점법의 칼을 맞았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각론으로 들어가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찰 사업인 유통 분야에서의 상황이 그렇지 않나 보인다. 미국의 월마트를 비롯해 프랑스 까르푸, 다국적 유통업체들이 언제 호황을 구가했나 싶을 만큼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까르푸의 경우는 철수설까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금세기 들어 야심적으로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에 진출했던 한국의 유통업체들 역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자본금을 다 까먹고 철수하거나 매장 축소에 나서는 경우까지 종종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외국 기업들이 맥을 못추고 헤매는 분야는 유통 분야 뿐이 아니다. 전자, IT, 조선, 철강, 석유화학, 태양광, LED 등 대부분 산업에서 재미를 보는 외국계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일부 기업들은 상당한 규모의 적자를 감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중국에서의 사업 때문에 본사가 휘청거릴 기업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불과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중국은 온갖 특혜와 저임금을 미끼로 마치 외국 기업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이를 통해 소기의 목적인 초고속의 경제 성장을 실현하기도 했다. 또 선진 기술을 하나씩 습득했다. 당연히 이제는 외국 기업들에 대한 특혜를 반드시 고수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대도시에서는 거의 다 사라졌다.

임금 역시 크게 올라 매력적이지 않다. 게다가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각종 보험이나 복지 비용까지 합치면 엄청나게 부담이 커진다. 베트남 등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많은 것은 괜한 게 아니다.

물론 중국은 아직도 기회의 땅이기는 하다. 스타트업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외국 기업들에 대한 특혜나 저임금만을 생각하고 진출할 경우 상황은 쉽지 않다. 퀄컴에 대한 징계나 한다 하는 기업들이 줄줄이 두 손을 드는 최근 현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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