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포스코 건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과 ‘비리 수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대검찰청에 지시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발언도 이 같은 분석에 뒷받침하고 있다.
검찰의 사정 드라이브는 이 같은 정부의 비리척결 의지에 힘입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지난 13일 인천 연수구에 있는 포스코 건설 본사 등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해외 건설사업 관련 내부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 건설은 베트남 건설사업 담당 임직원들이 현지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자금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현지 발주처에 리베이트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우선 비자금 조성 규모와 사용처 등을 규명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초 당시 포스코 건설 동남아사업단장 등 관련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포스코 건설 측은 비자금 조성과 리베이트 제공 의혹이 현지 임직원들의 개인비리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지만, 검찰이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검찰은 비자금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됐거나, 돈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부패사건을 수사하는 특수2부에 배당했다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포스코는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 이후 계열사끼리 매출액을 부풀려준 혐의로 고발된 상태로 검찰 수사가 비자금 조성 혐의에 그치지 않고 그룹 전반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
한편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가 그룹 전반에 걸쳐 진행될 경우 전 정부 인사들과 포스코 측 사이의 금품 비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취임했던 정준양 전 회장 시절에 포스코는 그룹 차원의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 플랜트설비 제조업체인 성진지오텍을 인수해 자회사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했다.
포스코가 금융위기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던 이 회사를 고가에 사들이면서 부실인수 논란이 일었다.
서울중앙지검은 그동안 형사부와 조사1부에 배당돼 있던 자원외교 관련 각종 고발 사건을 특수1부에 재배당해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감사원이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 과정에서 국고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을 고발한 사건과 정의당이 자메이카 전력공사에 지분투자를 결정한 이길구 전 한국동서발전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 등이다.
이 밖에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가스공사, 석유공사 전·현직 사장 6명과 이명박 전 대통령, 최경환 경제부총리(당시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고발된 사건도 특수1부가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