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막을 내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전인대와 정협)의 제12기 3차 회의에서 시종일관 부패 척결을 외친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사정 의지가 진짜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폐막일인 15일에도 당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가 두 명의 성부(省部)급, 즉 차관급 이상 호랑이(부패 고위관리) 2명의 낙마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포하면서 그의 말들이 결코 공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해준 것. 양회 기간 중에는 당정 고위급들의 비리 수사 소식을 전하지 않았던 지금까지의 전통을 감안하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쉬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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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젠이 중국디이자동차그룹 회장 겸 서기.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제공=중국신문.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CNS)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양회 폐막일에 맞춰 그야말로 절묘하게 낙마한 것으로 발표된 두 주인공은 쉬젠이(徐建一·62) 디이(第一)자동차그룹의 회장 겸 당 서기와 처우허(仇和·58) 윈난(雲南)성 부서기. 둘 모두 중대 기율 위반과 불법 행위로 중앙기율검사위에 신병이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둘 모두 전인대 대표로 회의에 참석했다 사정의 칼을 맞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쉬 회장은 양회 기간 열린 분임 토의에서 “기업의 구조 조정 등의 개혁을 더욱 심화해 디이자동차가 지린(吉林)성의 진흥에 더 큰 공헌을 하도록 하겠다.”고 적극적인 개혁 의사를 밝히면서 시 총서기 겸 주석에게 충성 맹세나 다름없는 발언을 했음에도 횡액을 면치 못했다. 일설에는 폐막식 당일 중앙기율검사위 요원들에게 연행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그 만큼 그에 대한 신병 확보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봐도 좋다.
처우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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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젠이와 동시에 비리로 낙마한 처우허 윈난성 부서기./제공=중국신문.
처우 부서기의 낙마 역시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해야 한다. 연초까지만 해도 능력을 인정받아 산둥성 성장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소문이 비등했다는 사실에 비춰볼 경우 정말 그렇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에 비리의 관문을 넘지 못했다.
둘을 합칠 경우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지난 2012년 11월 중국 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권력을 장악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낙마한 성부급 호랑이들은 총 30여 명에 이른다. 이중 중앙 부처의 부장이나 성 서기 및 성장에 보임될 수 있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도 무려 10명에 이른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작심하고 추진하는 호랑이 사냥의 기세가 대단하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멈추지는 않을 것 같다. 조만간 전 정권의 군부 최고 실세였던 궈보슝(郭伯雄·73)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낙마가 임박했을 뿐 아니라 전직 상무위원 급 고위 국가 지도자들의 일부가 사정에 걸려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것은 바로 이런 분위기를 잘 대변하지 않나 보인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이끄는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의 본격적인 호랑이 사냥은 이제부터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