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가 이른바 친디아(Chindia·중국과 인도) 경제권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손을 맞잡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초일류 국가의 잠재력을 보유한 양국 모두 진정한 21세기의 슈퍼파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 하에 전쟁까지 치른 과거의 불편했던 관계는 깨끗하게 잊고 소위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행보는 향후 넘어야 할 산이 많기는 하나 양국이 일단 정치, 경제적으로 상호 보완적인 요인들이 많은 만큼 단연 탁월한 선택일 것으로 보인다.
모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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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중국의 시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인도를 국빈방문했을때의 모습. 모디 인도 총리와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오는 5월 13일로 예정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중국 방문은 무엇보다 이런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베이징 서방 외교 소식통들의 18일 전언에 따르면 그의 방중은 지난해 9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인도 방문에 화답하는 것으로 당시 합의된 사항들이 보다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인도의 고속철도망 정비를 위한 중국의 후속 협력 조치가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5년 동안 중국이 총 200억달러를 투자하는 대형 지원 사업인 만큼 구체적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인도 영화 수입 확대와 관련한 중국의 적극적인 노력도 확인될 것이 확실하다. 중국으로서는 영화 선진국인 인도 작품들의 대량 보급을 통해 전반적인 자국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디 총리는 시 총서기 겸 주석에게 중국 기업들의 진출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위해 세제 혜택, 과실 송금의 대대적 허용 등의 세부적인 지원 정책을 천명할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은 당연히 세계적 수준인 인도 IT 기술의 중국 이전에 관심을 기울일 개연성이 농후하다. 어떤 형태로든 모디 총리에게 협력을 요청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물론 양국의 앞길에 탄탄대로만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풀리고 있지 않은 국경 분쟁 문제, 과거와는 달리 서서히 미국에 기울고 있는 인도의 외교 정책, 중국의 해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인도의 자세 등은 양국을 언제든지 갈등 국면으로 밀어넣을 현안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다. 특히 인도의 친미 외교 정책은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 못지 않게 중국이 예의 주시하는 현안인 만큼 언제든지 갈등을 불러올 소지가 크다. 하지만 양국 모두 상호 등을 돌릴 경우 세계 초일류 국가 진입 노력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모디 총리의 방중을 통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양국 관계를 설정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