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그동안 다소 소원했던 북중 관계 복원과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18일 당 대외연락부 최고참 부부장인 리진쥔(李進軍·59)을 신임 북한 주재 대사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리 대사는 빠르면 이번 달 내에 평양으로 부임,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류훙차이(劉洪才·60) 전임 대사는 그와 자리를 맞바꿔 대외연락부 최고참 부부장으로 취임했다.
리진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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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쥔 주북한 중국 신임 대사. 빠르면 3월 안으로 부임할 예정이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그의 북한 대사 임명은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전날 그를 임명함으로써 확인됐다. 그는 그러나 17일 17일 저녁 대사로 임명될 것이라는 사실을 공식 행보를 통해 어느 정도 예견한 바 있다. 북중 접경지대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를 찾아 다이위린(戴玉林) 당서기와 회동하면서 그동안 돌던 내정설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리 신임 대사는 장쑤(江蘇)성 장인(江陰) 출신으로 상하이(上海)외국어학원 독일어과를 졸업했다. 대외연락부에는 하이델베르크대학 유학을 거친 다음인 1975년에 들어갔다. 독일통답게 1987년부터 1991년까지 4년 동안 서독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도 근무했다. 이때 독일의 통일 과정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그가 북한 대사로 임명된 것도 이런 경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에 통일을 비롯한 돌발 사태가 조만간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류 전임 대사의 후임을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가 올해 초부터 계속 북한 대사 물망에 올랐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좋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의 임명은 북한과 관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중국의 제스처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그가 대외연락부의 최고참 부부장이었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이런 분석을 잘 뒷받침한다. 거물급을 대사로 보내 북한을 중시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필리핀과 미얀마 대사를 지내기도 한 그는 약 5년 정도 평양에 주재하면서 현안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