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집권 국민당이 오는 6월 17일 당원 투표와 여론 조사를 통해 내년 1월에 치러지는 차기 총통 선거에 나설 후보를 공천할 예정으로 있다. 이에 따라 대만 정계는 곧 총통 선거 모드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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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통 선거를 희화화한 만평. 왼쪽이 국민당의 주리룬과 우둔이, 오른쪽이 민진당 계열의 차이잉원과 커원저./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대만 소식통들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마잉주(馬英九·66) 총통은 3선 제한 규정 때문에 출마하지 못한다. 따라서 현재 후보로는 마 총통의 사퇴로 당 주석에 오른 주리룬(朱立倫·53) 신베이(新北) 시장, 우둔이(吳敦義·67) 부총통과 왕진핑(王金平·74) 입법원장 등이 유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제1 야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지난 번 총선에서 아깝게 패한 차잉원(蔡英文·58) 주석이 사실상 확정됐다. 또 민진당 성향의 커원저(柯文哲·56) 타이베이(臺北) 시장도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문제는 야권이 분열되는 이 경우에도 국민당의 승리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주 시장, 우 부총통, 왕 입법원장 등의 경쟁력이 두 야권 후보에 상당히 뒤지고 있다. 국민당이 내부적으로 차기 총통 선거는 거의 포기했다는 얘기가 들리는 것은 다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또 커 시장이 차기를 노리고 출마를 포기할 경우는 더욱 상황이 어려워진다. 한 번 출마해 돌풍을 일으킨 차이 주석의 경쟁력이 국민당의 그 누구보다도 압도적인 탓이다. 선거는 해보나 마나라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당으로서는 따라서 커 시장이 출마하지 않는 상황이 최악이라고 해도 좋다. 어떻게 해서든 그의 출마를 유도하려고 기를 쓰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물론 1대1로 가면 인물보다는 당 싸움이 되는 만큼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는 국민당 인사들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내년 총통 선거가 가장 재미 없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말이 벌써부터 나도는 것이 지금 대만 정계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