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현안과 관련해서는 늘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중국과 미국이 오랜만에 같은 목소리를 내고 협력을 다짐했다. 중국이 미국으로 도주한 자국부패간부들의 신병 인도와 불법 반출한 재산의 환수 등에 관한 협력을 요청하자 미국도 흔쾌히 이에 동의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약속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여우사냥으로 불리는 중국의 자국 부패관리 송환 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제이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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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멍젠주 당 정법위원회 서기와 미국의 제이 존슨 국토안전보장부 장관이 최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견을 갖고 중국이 추진하는 여우사냥과 관련한 상호 공조를 약속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의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CNS)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양일 간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간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귀국 후 성명을 내고 중국이 요청한 현안에 대한 적극적 협력 의사를 밝혔다. 미국으로 도피 중 최종 국외추방 명령을 받은 중국인의 송환절차를 간소화해 사실상 조건 없이 여우사냥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방중기간 중 멍젠주(孟建柱)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 등과 만나 관련 문제를 협의한 바 있다. 중국 측은 이에 앞서 미국으로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는 부패 관리들의 명단을 미국에 전달,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협조 모드는 조만간 사정의 최고 책임자인 왕치산(王岐山)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방미로도 이어질 전망으로 있다. 당연히 방미 중 한 단계 더 발전된 차원에서의 협조를 요청할 것이 확실하다.
사실 중국과 미국의 최근 관계는 껄끄럽기 이를 데 없다. 당장 미국의 한국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 계획으로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 문제와 관련해서도 갈등을 겪고 있다. 최근 미국이 작심하고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건설하는 인공섬과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나 “중국은 이웃국가에 위협을 가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을 노골적으로 하는 것도 이런 갈등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미국이 중국과 여우사냥과 관련, 협조 의사를 내비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에서의 힘겨루기와는 무관한 사안이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또 정의에 입각한 사안이라는 현실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향후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의 협조가 더욱 긴밀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