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혐의로 곧 공개재판에 회부될 저우융캉(周永康·73)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최초로 사형 판결을 받는 최고위급 전직 지도자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장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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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한 장제민. 자신의 혐의를 전부 인정함으로써 저우융캉을 난감하게 만들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런 관측은 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장제민(蔣潔敏·60) 전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 회장이 13일 후베이(湖北)성 한장(漢江)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 혐의를 시인한 사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그의 혐의가 바로 직속 상부인 저우 전 상무위원 겸 서기의 지시에 의해 저질러진 것인 만큼 이렇게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저우융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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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민과 저우융캉. 비리와 관련한 계약을 하는 장제민의 모습을 저우융캉이 지켜보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14일 보도에 의하면 장 전 회장은 우선 저우의 지시에 따라 직권을 이용, “천연가스 채굴권 획득과 가스터빈 발전기 입찰 등에서 다른 사람에게 편의를 제공했다.”는 검찰의 추궁을 인정했다. 이어 “국가 소유 천연가스의 관리 질서를 흐트러뜨렸을 뿐 아니라 국가 이익에 극히 중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지적에도 동의했다.
중요한 사실은 그가 깊게 반성한다는 말과 함께 가벼운 판결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저우의 입장에서 볼 때 곧 진행될 재판에서 크게 불리하게 작용할 진술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가 곧 열린 선고 공판에서 징역 15년 이상의 중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아닌가 보인다. 이 경우 사실상 비리를 지시한 저우의 형량은 극형 수준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소 무기징역, 최대 사형이 예상된다.
저우에게 불리한 상황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의 자금줄로 알려진 쓰촨(四川)성 한룽(漢龍)그룹의 류한(劉漢) 전 회장이 지난 2월 중순 사형됐다는 사실도 악재로 부족함이 없다. 종범이 사형당했는데 주범이 형량을 덜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만큼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이밖에도 저우에게는 불리한 악재들이 적지 않다. 이를테면 갈수록 더 많이 드러나는 비리,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는 여성 편력 등을 대표적으로 더 꼽을 수 있다.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여론조차 일지 못하게 만들 가능성이 농후한 악재들이라고 해도 괜찮다. 그로서는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 나도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