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 15일 13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습격한 후 일단 물러가 중국 환경 및 기상 당국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으나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년의 경우를 참고하면 앞으로도 비슷한 규모이거나 다소 약한 수준의 황사가 수차례 더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아닌가 보인다. 또 이 황사가 독성이 더 독한 스모그와 꽃가루로 불리는 류쉬(柳絮)와 동시에 발생하면 거의 재앙 수준의 긴급 상황도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마디로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화북 지역 주변이 올해 역시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까지는 트리플 오염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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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황사의 습격에 시달린 베이징 시민들이 비닐을 뒤집어쓰는 응급조치를 한 채 길을 걷고 있다. 18일에도 한 번 더 내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제공=반관영 통신사 중국신문(CNS).
환경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6일 전언에 의하면 몽골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를 발원지로 하는 전날의 황사는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00㎍/㎥를 넘어설 정도로 심각했다. 일부 지역의 가시거리가 1Km 이하로 떨어진 것이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6시에는 비상 사태 수준의 높은 단계인 황색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문제는 16일 일단 상당히 많이 물러난 황사가 18일 다시 비슷한 규모로 몰아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이 무렵 1주일에 2-3일 정도는 발생하는 스모그 역시 내습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3월 말부터 3-4개월 동안은 거의 매일 흩뿌리는 류쉬까지 대규모로 발생한다면 진짜 상황은 거의 최악이 된다. 게다가 이런 상황은 일정 기간 반복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16일로 재앙이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말은 그래서 공연한 엄포가 아니다.
현재 상태에서는 베이징 일대의 황사 및 스모그, 류쉬 발생을 획기적으로 제어할 방법은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우선 황사 및 스모그는 하늘만 쳐다보는 처지라고 할 수밖에 없다. 또 류쉬는 원인을 제공하는 나무들을 모조리 배어버려야 한다. 사실상 모든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당분간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국의 화북 지방이 황사를 비롯한 트리플 오염에 시달려야 하는 것은 피하지 못할 현실인 것 같다. 16일 베이징 지역에서 흘러들어간 황사로 인해 흙비가 내린 한반도 역시 거의 비슷한 운명이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