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 이어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당 중앙기율검사위의 수장인 왕치산(王岐山·67) 서기에 대한 암설 음모가 최근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이라면 부패와의 전쟁에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세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얘기가 된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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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와의 전쟁을 총지휘하는 왕치산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최근 암살을 모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소식통들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왕 서기에 대한 암살 음모가 벌어진 것은 지난 달 28일 전후로 보인다. 당시 그는 허난(河南)성 정주(鄭州)에서 성의 당 위원회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일 예정이었다. 그런데 28일 새벽 그가 묵기로 예정돼 있었던 당 소속 초대소의 전기가 오전 4시경 모두 끊어졌다. 초대소 측은 부랴부랴 예비 발전기를 가동했다. 그러나 5시에 다시 끊겼다. 이 직후에 왕 서기 일행이 이용한 차량 3대도 전용 주차장에서 폭발했다. 분명한 암살 시도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왕 서기 일행은 이때 만일을 대비해 시 공안국이 운영하는 다른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 이후 그는 체재 일정도 급거 변경했다. 자신이 주재한 당 간부들과의 회의 장소를 우선 정저우에서 인근 카이펑(開封)으로 바꿨다. 이어 시찰 예정지도 모두 변경했다. 암살을 피하려는 조치였다고 봐도 좋다.
사실 당 최고 지도부에 대한 위해 음모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만 해도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등으로부터 최소한 6번 이상의 암살 위험을 넘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왕 서기는 더하다. 12번이나 암살을 모면했다고 외신이 전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가 톈진(天津)시에서 현장 조사를 할 때인 지난 해 3월에는 차량이 주행 중 갑작스럽게 불길에 휩싸인 적도 있다. 확실히 부패와의 전쟁은 그냥 전쟁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 아닌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