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당국이 양대 국영 자동차 회사인 둥펑(東風)과 디이(第一)의 회장을 이례적으로 교환 임명했다. 둥펑자동차공사의 회장에는 38세 때 디이자동차그룹의 사장을 거쳐 회장을 지낸 주옌펑(竺延風·54) 지린(吉林)성 당 부서기를 임명하고 디이지동차그룹의 회장 쉬핑(徐平·58)은 둥펑자동차 공사의 회장으로 내정한 것. 바로 현직 회장의 교환 임명은 아니나 두 회사를 오랫동안 대표해온 최고 경영자를 전격적으로 맞바꾼 것만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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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대 국영 자동차회사인 디이자동차그룹과 둥펑자동차공사 회장에 교환 임명된 쉬핑(왼쪽)과 주옌펑. 곧 두 회사의 개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둘의 교환 임명은 두 회사가 최근 내부 비리로 뒤숭숭한 현실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다시 말해 이번 조치에 자동차 사업에 대해서는 잘 아나 각각 취임하는 회사의 인맥이나 파벌과는 무관한 둘을 맞바꿈으로써 자연스럽게 두 회사의 개혁을 추진하려는 중국 경제 당국의 의지가 숨어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보인다. 이는 최근 6개월 사이에 둥펑자동차공사의 런융(任勇)부사장과 디이자동차그룹의 쉬젠이(徐建一) 회장이 각각 비리 혐의로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고 있는 등 두 회사 모두 비리에 꽤 찌들어 있는 현실을 상기하면 잘 알 수 있지 않나 보인다.
중국 경제 당국의 이번 조치로 다시 자동차 업계로 돌아온 주옌펑 둥펑자동차공사의 주 회장은 중국에서는 자동차 업계의 기린아로 유명하다. 1983년 명문 저장(浙江)대학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디이자동차공사에 입사해 1999년 고작 38세의 나이에 사장에 오른 바 있다. 이어 여세를 몰아 회장에까지 승진한 다음 정계로 방향을 전환, 2007년 지린성 부성장을 거쳐 부서기에 올랐다. 본인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 좌천이 아니냐는 불만이 있겠으나 중국의 자동차 업계에서 보면 정말 적절한 인사였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반면 쉬 디이자동차그룹 회장 내정자는 정계 외도 한 번 없이 둥펑자동차공사에서만 뼈가 굵은 인물로 유명하다. 젊은 시절에는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일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디이자동차그룹의 개혁에 성공할 경우는 늦게나마 정계에 진출, 요직을 차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