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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러시아 푸틴, 전승절 이후 북러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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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05. 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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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종전 70주년 전승절 기획인터뷰] 박종수 중원대 교수 "김정은 방러 무산, 북러관계 악화될 것으로 보지 않아", "전승절 이후 북러 정상회담 따로 추진될 가능성 커", "박근혜 대통령 불참은 다소 아쉬워"
“김정은-푸틴 간 북러 정상회담이 오는 9일 러시아 전승절 이후에 따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대표적인 러시아 권위자인 박종수 중원대 교수(58·국제통상학과·전 러시아 공사)는 오는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전승절 이후 외교안보 정세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전승절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러관계 전망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이번 행사에 불참했다고 해서 북러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오히려 대외 의전상으로는 국가 원수 자격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대신 파견하는 것이 맞다”고 평가했다.

또 박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전승절 불참과 관련해 향후 한러관계에 대해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포함해 한러 간 주요 현안들이 러시아 협조 없이는 탄력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한러관계도 그만큼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국가 간 관계는 위기가 기회로 전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이번 전승절 불참 배경과 관련해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며, 특히 김정은 정권이 아직도 불안정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러시아로부터의 첨단무기 도입과 의전 문제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로부터 이번 러시아 전승절과 관련한 주요 외교안보 현안을 짚어보고 앞으로 한러·북러 관계를 심층 진단해봤다.

박종수 교수 2
박종수 중원대 교수(국제통상학과·전 러시아 공사)는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러시아 전승절을 하루 앞두고 가진 아시아투데이와의 8일 인터뷰에서 “김정은-푸틴 간 북러 정상회담이 전승절 이후에 따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러 전승절에 참석키로 했다가 불과 10여 일을 앞두고 불참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비서가 참석을 번복하기까지 불가피한 사유가 있었다고 생각하나? 최근 러북 간 밀착관계가 이완될 개연성은 없는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 하다. 북한의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내적으로 김정은 정권이 아직도 불안정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친 김정일이 2001년 7~8월에 23박 24일 간 북한을 떠나 러시아 전지역을 방문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대외적으로는 무엇보다 러시아와의 관계인데 첨단무기 도입 문제가 장애 요인이었던 것 같다. 미국과 한국은 물론 서방 정상들이 다수 불참함으로써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몸값도 올랐다.

북한 측은 이를 지렛대 삼아 첨단 무기 공여를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로서는 쉽게 수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만 김 제1비서가 이번 행사에 불참했다고 해서 북러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모스크바대에서 유학한 러시아를 잘 아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대신 파견했다. 오히려 대외 의전상으로는 국가 원수 자격으로 김 위원장이 다녔기 때문에 맞다고 본다. 김정은-푸틴 간 북러 정상회담이 전승기념 행사 이후에 따로 추진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의 이번 전승절 불참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을 비롯한 향후 한러관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앞으로 바람직한 한러관계를 전망한다면?

“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주요 세계 정상들이 미국 주도 아래 불참을 결정한 것은 다소 유감스럽게도 냉전 당시의 악몽을 연상케 한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이유로 서방이 불참했다. 결국 4년 뒤 열린 1984년 로스엔젤레스올림픽에서는 사회주의 진영의 보복으로 반쪽행사가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노심초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소련의 참가로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그 연장선상에서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과 2년 뒤 중국과도 수교할 수 있었다.

그 당시 노태우 정부가 사회주의권의 서울올림픽 참가와 소련·중국과의 수교를 성사시키기 까지 적지 않는 외교적 노력을 경주했다. 전통 혈맹인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자주적 외교역량을 발휘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전승절 참석도 역사적 사례를 벤치마킹했다면 성사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포함해 한러 간 주요 현안들이 러시아 협조 없이는 탄력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한러관계도 그만큼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국가 간 관계는 위기가 기회로 전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9일 러시아 전승기념일에는 신형 첨단 무기들이 많이 소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력 수준과 현재 미국이 추진 중인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연계해 국제안보 환경에 미칠 파장은? 새로운 냉전체제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70주년 전승기념일에 최신 무기가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T-14 아르마타 탱크에서부터 RS-24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르는 최신 첨단무기 등이다. 러시아 정부는 방산분야에 대해 그동안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반증하고 있다. 또 중국 함정 2척이 역사상 처음으로 러시아 흑해함대와 해상 연합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의 안보협력 강화, 특히 한반도에서의 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될 수 있다.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은 일본의 군국주의 부상을 미국이 방임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에 신냉전 도래는 명약관화하다. 옛 사회주의 국가들과 수교한 한국 입장에서는 20세기의 냉전구도와는 전혀 다른 복잡한 양상에 직면하게 된다. 안보와 경제가 사안에 따라 분리와 연대를 수시 반복하는 곡예가 불가피할 것이다. 어쩌면 구한말 시대를 방불케 할 수 있다. 외교변수가 그만큼 많아졌고 복합해 졌다는 의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 정상들이 불참하는데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이 참석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2차 대전이 남긴 가장 큰 교훈은 집단 안보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전 세계인의 인식이었다. 이러한 행보의 중요한 단계로서 1945년 6월에 국제연합(UN)이 창설됐다. 지금까지 국가 간 평등, 국가의 자주권과 불간섭권 존중을 원칙으로 국제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 핵심기관이 됐다. 지난 2월 26일 유엔총회에서는 2차 대전 종전 7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한국도 이 결의안을 지지했다.

반 총장의 전승기념일 참석은 지극히 당연하다. 특히 반 총장의 참석이 갖는 의미로는 2차 대전 전후 질서의 좌장격인 유엔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표방한다. 또 전승기념 행사를 통해 전쟁의 후유증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인류 평화의 사도로서 새로운 냉전 도래를 차단하는데 앞장선다는 의미가 있다. 아울러 냉전체제의 마지막 산물인 한반도 분단의 통일을 지향한다는 상징성을 지닌다.”

-러시아가 유독 5월 9일 전승기념 행사를 대규모로 여는 배경은?

“5월 9일이 국제적으로 공식 승전일로 인정받기까지는 서방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부채의식도 작용했다. 러시아에서는 ‘대조국전쟁’이라고 명명한다. 전승기념일에 부여하는 의미가 그만큼 지대하다. 최악의 경제상황에 처했던 1995년 50주년때에도 무려 2억달러의 행사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전 세계 정상을 초청해 성대하게 거행했다. 2005년 60주년, 2010년 65주년 등 5년 단위로 ‘꺾어지는’ 전승 행사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60주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등 53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이번 70주년도 예외일 수는 없다. 국제사회가 이에 동참해주기를 바랐지만 유감스럽게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불참함으로써 반쪽행사로 전락한다. 러시아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내전으로 인한 갈등에 따른 미국의 대러 경제제재 조처의 연장선상이다.”

-러시아가 2차 세계 대전 중에 어느 정도의 희생을 치렀나?
“옛 소련의 2차 세계대전 사망자 수는 860만 명의 군인을 포함해 모두 2660만 명에 달했다. 2차대전 전체 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시는 1941~45년 간 독일군에 의해 포위 당했다. 소위 ‘레닌그라드 900일 봉쇄’로 도시 인구 3분의 1이 포격과 기아, 혹한으로 희생됐다. 인명 피해 뿐만 아니라 경제적 손실도 막대했다. 2500만명이 집을 잃었고, 1710개 도시, 70000개 마을, 600만개 이상의 건물, 3만2000여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4100여개 기차역, 6만3000km 철로, 1870개의 다리와 건물이 파괴됐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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