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제2차 국공합작의 계기가 된 시안(西安)사변을 일으킨 죄로 100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대만 당국에 의해 거의 평생 연금됐던 장쉐량(張學良)의 영문 유서가 최근 최초로 발견됐다. 유서치고는 꽤나 긴 3장으로 미국에 있는 자신의 재산을 비율에 따라 가족들에게 나눠준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장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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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사변의 주인공 장쉐량./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의 유력지 파즈완바오(法制晩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유서는 그가 국민당의 장제스(蔣介石)에 의해 연금된 이듬해인 1937년에 작성한 것. 이로 볼 때 그는 자신이 장제스를 체포해 국공합작을 강요한 죄로 사형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분명한 듯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굳이 36세의 건강하고 팔팔한 나이에 유서를 쓸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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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쉐량의 영문 유서./제공=파즈완바오.
하지만 그는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유서를 쓸 필요가 없었다. 사형을 당하지 않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장제스가 세상을 떠난 이후 26년이나 더 살았으니 말이다.
해런 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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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쉐량의 비서를 지낸 미국인 해런 레온. 1941년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중국에서 살았다. 돌아가면서 많은 기록물들을 가지고 갔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
이 유서의 존재는 그동안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아니 가까운 측근들도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그의 미국인 비서인 해런 레온의 소장품이 중국의 유명한 자더(嘉德)경매의 매물로 흘러나오면서 존재가 확인됐다. 레온이 33세 때인 1941년 7년 동안의 중국 생활을 청산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가져간 수많은 소장품 중 한 점이었던 것.
장쉐량의 유서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는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항일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그의 위상으로 볼 때 꽤 값이 나갈 것으로는 보인다. 당연히 중국 부호들이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