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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약진’ 자라 ‘고전’… SPA 성적 극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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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기자

승인 : 2015. 06.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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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개발·착한 가격·매장 확대
유니클로, 작년 매출·영업익 최고
자라는 한국진출 후 첫 영업 적자
재고털기 할인행사 탓 쓴맛 톡톡
사진자료1_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제공=유니클로
세계 SPA시장의 두 대표주자인 자라와 유니클로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2005년 국내에 입성한 유니클로는 지난해 한국 진출 이래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자라의 경우는 정반대다. 2008년 국내에 첫발을 들여놓은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대규모 손실을 보며 쓴맛을 톡톡히 봤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2013 회계연도(2013년 9월~2014년 8월)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954억, 10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서기는 지난 회계연도가 처음이다.

반면 자라는 한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7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매년 두자릿수로 늘어나던 매출은 지난해 2378억원을 기록하며 한자릿수(4.6%) 증가에 그쳤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유니클로와 자라의 성적표가 이처럼 극과 극인 것은 △기능성 △가격 △매장수 등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니클로는 그간 베이직 제품부터 유명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와의 협업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여 왔다. 올 가을·겨울 시즌에는 에르메스 전 수석 디자이너인 크리스토퍼 르메르의 개인 브랜드 르메르와 전 보그 파리 편집장이자 유명 패션 컨설턴트인 카린 로이펠트와 협업한 40여개의 컬렉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일본섬유화학기업인 도레이를 비롯해 협력사들과 다양한 신소재 섬유를 끊임없이 개발,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소비자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국내 SPA 시장의 1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자라는 소재는 물론 디자인이 화려하고 패션성이 좋다는 평이지만, 충성고객이 적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 2009년 제품 가격을 평균 30%가량 내리며 유니클로와 본격적인 가격경쟁을 예고했으나 비슷한 제품의 가격은 여전히 3만~5만원 가량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좋은 것을 싸게 사는 게 미덕처럼 여겨지고 있다”면서 “젊은층이 캐시미어·울 함유량 등을 브랜드별로 꼼꼼히 비교하고 구매하면서 미묘한 가격차이만으로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장 수도 격차가 벌어지는 요인이 됐다. 유니클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호주·중국 및 미국과 영국 등 전세계 16개국에서 15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한국에서만 149개 매장을 오픈했다. 백화점 및 주요 상권은 물론 중소도시에도 진출하며 매장 확대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자라는 세계 88개국에 6683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43개 매장에 불과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라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모바일로 바뀌는 환경에 적극 대응하려고 인테리어와 시설투자를 많이 한 영향이 크다”면서 “또 글로벌 정책상 시즌 내 완판을 고수하는데 지난해 내부적으로 할인폭이 큰 탓에 재고를 털기 위한 할인이 곧 영업손실로 이어지면서 고전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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