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패턴없는 기본 아이템 선봬
브랜드보다 가치,가격대 중요시
유행 따르기보단 본인 취향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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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의 ‘바로미터’였던 브랜드의 역할이 무너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는 제품이 지닌 가치를 따져 소비하기 시작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가 높으면 노브랜드·신생 브랜드도 구매하며, 유행을 따르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더욱 집중하는 추세다. 이같은 트렌드에 따라 패션계에 ‘로고리스(logo-less)’ 열풍이 불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 회계연도(2014년 9월~2015년 8월)에 한국시장에서 매출 1조116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24.7% 증가한 수치다. 한국 패션시장에서 연 매출 1조원을 넘은 브랜드는 유니클로가 처음이다.
유니클로는 대표적인 로고리스 브랜드다. 브랜드를 드러내는 특별한 로고나 패턴이 없는 기본 아이템을 주로 선보인다. 색상과 패턴을 다양화하지만 쉽게 유행을 타지 않는 상품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에어리즘·히트텍·후리스·울트라라이트다운 등 히트상품들을 계속 쏟아내며 소비자들의 품질에 대한 만족감을 높였다.
이러한 로고리스 트렌드에 따라 아베크롬비는 지난해 브랜드 로고를 뺀 제품들을 출시했으며, 청바지 브랜드 게스는 시그니처 패턴인 역삼각형 무늬 사용을 점점 줄이고 있다.
아웃도어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로고가 강조됐던 과거와 달리 하이패션의 로고리스 트렌드가 아웃도어 업계에 확산되면서 로고를 축소하거나 로고가 들어갈 자리를 독특한 디자인 요소로 대체하고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2014년부터 로고를 강조하는 디자인 대신 작고 심플한 로고 적용을 확대해왔다.
정재화 밀레 이사는 “로고타입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첫 시즌에는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이 앞섰지만 이제는 오히려 과거의 큰 로고가 삽인된 디자인보다 세련됐다는 평과 함께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로고를 바탕색과 동색으로 처리해 눈에 잘 띄지 않도록 하는 브랜드도 늘었다. 시티 아웃도어를 지향하는 코오롱스포츠의 트래블라인 컬렉션은 코오롱스포츠 특유의 상록수 로고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아크테릭스에서 선보이는 프리미엄 컬렉션인 ‘베일런스’ 역시 로고를 찾아보기 힘들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로고리스 브랜드의 인기는 대중의 취향과 상관없이 나 자신을 위한, 자기만족을 위한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 됐기 때문”이라며 “자기 개성에 주목하는 소비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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