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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유준상 “한정호 같은 사람, 얼마나 많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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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15. 06. 15. 06:00

SBS '풍문으로 들었소' 한정호 역의 배우 유준상 미디어데이
배우 유준상/사진=나무엑터스

 배우 유준상은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느끼길 바랐다. 갑과 을로 나뉜 시대, 그 가운데 비리와 악행들을 여과 없이 드러냈던 '풍문으로 들었소'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누군가에겐 재미를, 누군가에겐 불편함을 안겼다.


지난 2일 종영한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코미디 장르다. 유준상은 그 중심, 법무법인 한송의 대표 한정호 역할을 맡아 매력적인 신사이면서도 철저한 '갑'이 되어 유쾌하지만 날카로운 연기를 펼쳤다.


유준상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풍문으로 들었소' 미디어데이를 열고 "어떻게 지났나 싶다. 촬영장을 갈 때마다 행복했다. 마지막 신을 찍을 때 많이 울었다.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어딘가 어색하지만 자로 잰 듯이 반듯한 한정호의 말투는 어느 드라마에서도 등장하지 않았던 독특함을 가지고 있었다. 이 말투는 한정호라는 인물이 쌓아온 권력에서부터 비롯된 말투였다. 유준상은 "처음에 대본을 읽자마자 나온 톤이었다. 톤을 바꾸려고 해도 바꿔지지 않더라. 다행히 작가님, PD님 모두 괜찮다고 했다. 한정호는 단어 하나도 완벽하게 구사해야 했기에 대본이 나오면 장단음 찾기부터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유준상/사진=나무엑터스

정치나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유준상은 "한정호는 비리를 저지르는 악의 축 중 한 명이었다. 현실을 정말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었기에 대사를 보면서 놀랄 때가 많았다. 이런 드라마가 또 쓰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유준상의 말대로 '풍문으로 들었소'는 철저한 갑과 을, 그 입장이 되어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정치적인 문제를 유쾌하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풀어냈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를 보면서 쉽게 웃을 수 있는 사람, 혹은 반대로 불편해지는 사람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누군가에겐 그저 드라마이지만 누군가에겐 거울 같은 이야기였다. 그는 "한정호는 나쁜 인물이었다. 방송 초반에 시청자들이 한정호에게 호감을 느껴 걱정이 많았다. 그걸 깨고자 했던 게 지영라(백지연)와의 불륜이다"라며 "한정호를 통해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를 말하고 싶었다. 그를 붕괴시킬 장치는 많았지만 결국 한정호는 붕괴되지 않았다. 한정호 같은 사람,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까요?"라고 오히려 되묻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유준상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갑과 을의 편이 계속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이 든 작품이다. 시청자들도 매회 반응이 달랐다.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래서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드라마에 등장하는 불편한 일들은 결코 드라마에서 끝나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는 "소설 한 편은 읽은 기분이 든다. 안판석 PD는 정성주 작가의 글이 문학작품이라고 했다. 문학을 만들 수 있는 작가가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배우 유준상/사진=나무엑터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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