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중화권 연예계의 여신으로 불렸던 중견 배우 쉬칭(許晴·47)은 주변 지인들로부터 심각한 공주병 환자로 불린다. 하기야 언론에서도 이런 평가를 받고 있으니 이상할 것은 하나도 없다. 여신병이 아닌 것이 다행일 정도라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쉬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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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병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중견 배우 쉬칭. 공주답지 않게 남모를 아픔도 간직하고 있다./제공=런민르바오.
하지만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그의 공주병은 나름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그녀는 30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동안을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다. 전혀 50대를 코앞에 둔 중년답지 않다. 그뿐이 아니다. 그녀는 공주답게 어린 시절 학업 성적도 뛰어났다. 명문으로 손꼽히는 베이징외국어대학과 베이징영화학원에 모두 합격한 후 고심 끝에 후자를 선택,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에 속한다.
집안도 그녀의 공주병 증세에 한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그녀의 외증조부 슝원칭(熊文卿)이 예사 사람이 아니다. 청나라를 무너뜨린 신해(辛亥)혁명의 주동자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또 외할머니와 이모들은 하나 같이 외교관을 지냈다. 어머니라고 빠질 리가 없다.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의 무도대 대장 출신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가 유명한 장군인 허룽(賀龍)의 경호대장을 한 것을 굳이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공주병이 없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공주치고는 큰 아픔을 가지고 있다. 젊은 시절 애인이었던 유명한 문화사업가 류보(劉波·51)와 열렬한 사랑을 하다 헤어진 이력이 있는 것이다. 더구나 그는 나중 사업 파산으로 전 재산을 날렸을 뿐 아니라 해외로 도피했다 중국 당국의 1급 수배범이 됐다. 지금까지 행방이 불명이다. 그녀가 아직도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런 과거사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여신이나 공주에게도 인간세상의 아픔을 어쩔 수 없는 멍에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