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공백에 성장 멈춘 그룹에 활력
SK-SK C&C 합병 후 숙제 풀 최적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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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도 절묘하다. 내달 1일 SK와 SK C&C 합병을 완료하며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예고한 SK그룹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일명 ‘신의 한수’로 통하는 과감한 결단력을 지닌 최 회장의 경영복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마지막 남은 지배구조 관련 이슈는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지분 20.6%를 SK로 옮기는 작업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론 회사측은 아직 이러한 이슈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SK 입장에서 배당재원을 확대하고, 그룹 전체의 가치를 재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당위성은 충분하다”며 “그 방법은 아직 불확실하나, 하이닉스 지분 이동이 SK그룹 전체의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것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SK텔레콤을 분할해 투자회사 부문을 지주회사인 SK와 합병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해 3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라는 해석과 함께 추후 SK와 SK C&C의 합병, SK텔레콤 분할 이후 합병 등의 순차적 개편 작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SK와 SK C&C의 합병은 실현됐고,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향후 투자회사를 지주회사(SK·SK C&C 합병회사)에 합병하는 시나리오만이 남았다.
그러나 이러한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최 회장의 이른 경영복귀를 전제로 한다. 최근의 KT렌탈 인수전, 서울시내 면세점 선정에서 확인했듯이 총수의 부재는 SK그룹에 뼈아픈 시련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인수에서 보여줬던 과감한 결단력은 지금의 SK그룹에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최 회장은 2012년 주위의 우려 속에서도 3조3000억원을 투자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로 전격 결정했고, SK하이닉스는 현재 SK그룹의 중요한 핵심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정체되거나 악화된 속에서도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5조1095억원, 당기순이익 4조1952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SK그룹의 든든한 자금줄이 됐다.
최 회장의 결단이 빛을 발한 것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2011년 최 회장이 합작을 제안하면서 시작된 세계 2위 석유화학사인 사빅과의 넥슬렌 합작법인 설립이 이달 4년 여만에 결실을 보았다.
넥슬렌 기술 개발 초기에 기술 개발진과 주변에서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함께 국내 생산 기지 건립을 서둘렀으나, 최 회장은 국내에 한정된 사업추진으로는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사업 재검토를 주문했다. 이후 최 회장이 직접 나서 평소 친분이 있던 사빅의 모하메드 알마디 전 부회장을 만나 합작을 제안했고,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이다.
또 신세기통신·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한 SK텔레콤의 성장과 사업 확대는 최 회장의 탁월한 인수합병(M&A) 경영기법을 대표하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결국 최 회장의 경영 공백으로 인한 SK그룹의 정체는 최 회장의 복귀로 풀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룹 전체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총수의 강력한 리더십이야말로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한편 최 회장은 2013년 1월 횡령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2년 6개월째 복역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특별사면을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사면 대상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