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마켓파워] 2년6개월 회장 빈자리...SK, 성장 타임 놓칠까 ‘전전긍긍’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50716010010122

글자크기

닫기

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7. 17.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2012년 대비 지난해 그룹 매출 34%증가...SK C&C합병 이후 사업재편 위한 총수손길 절실
150716200406
SK그룹이 최태원 회장 부재에도 그룹의 전체 매출이 증가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내면세점 사업 등 대규모 신규 사업진출이 무산되고 주력 계열사들의 신규투자 역시 더디게 진행되는 등 최 회장의 빈자리가 큰 상황에서 선전하는 모습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악화와 재무구조 불안은 그룹 전반의 성장동력을 둔화시키고 있어 최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시점까지 어떻게 버티는 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그룹 80개 계열사(스포츠구단 제외)의 자기자본 규모(별도기준)는 최 회장의 부재 직전인 2012년 말 72조4160억원에서 지난해 말 82조5688억원으로 14%(10조1528억원) 증가했다. 매출 역시 50조2960억원에서 67조2717억원으로 33.8% 급증했다.

이런 성장세는 그룹 계열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18개 계열사가 이끌었다. 18개 상장사의 자기자본은 이 기간 53조1073억원에서 61조2579억원으로 15% 늘었고, 매출도 27조9806억원에서 33조9546억원으로 6조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전체 그룹 계열사 자기자본의 74%, 매출의 50%에 해당한다.

최 회장의 부재에도 그룹의 외형적 성장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SK그룹이 추진해온 계열사 독립경영 시스템인 ‘따로 또 같이 3.0’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 공백 장기화로 SK그룹은 다양한 사업현안에 대한 의사결정 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전면에 내세웠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의 의사결정시스템으로 변화된 이후 재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각 계열사들이 자체적인 사업계획을 시행하는 구조가 긴급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최 회장이 부재 기간 동안 SK그룹은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와 해외 자원개발과 같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사업에서 속도를 내지 못해 왔다. 그럼에도 그룹 전체의 몸집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나름 성공적인 그룹경영을 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공백이 그룹차원의 신규사업 진출 및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SK는 더 힘들어 질 수 있는 상황을 자체적인 의사결정 시스템 도입을 통해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최 회장 공백기 동안 SK하이닉스을 필두로 SK㈜·SK건설 등이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그룹을 이끌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12년 9조9596억원이던 자기자본이 17조6000억원이상으로 커졌고, 매출은 10조원에서 16조9000억원으로 69%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이런 SK그룹의 선전에도 불안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해부터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업황 악화 등으로 불안한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통신시장과 석유화학 시장마저 침체에 빠지며 신규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는 의사결정 시스템에서 약점을 갖고 있던 수펙스추구협의회에게 부담으로 다가 오고 있다. 최근 SK네트웍스가 추진했던 시내 면세점 선정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최 회장의 부재에 따른 결과였다는 평가도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론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부분이다. 특히 다음달 1일로 합병하는 SK㈜와 SK C&C가 새롭게 진행하려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과 관련 SKT·SK하이닉스 등과의 사업교통정리 역시 수펙스추구협의회 만으로는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12년 연결기준으로 1조69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자보상배율도 2012년 4.99배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0.95배로 악화됐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0.35%를 기록했다.

비록 지난 1분기 2.67% 영업이익률로 한숨 돌리는 분위기지만 SK이노베이션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인력구조 재편·자산매각·북미셰일가스 사업 타진 등 변화를 시도하며 위기탈출에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최 회장의 공백이 어느 때 보다 아쉽다는 분위기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가 공식적으로 최 회장 부재에 대해 아쉬움을 내놓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규 투자보다는 현재 어려운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