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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없이 표류하는 SK…판 뒤집을 ‘카드’ 내놓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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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5. 07.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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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부재 2년 6개월
(주)SK 2년새 영업이익 48.5% ↓
SK이노베이션 37년만에 첫 적자
신규 해외사업·M&A 무산 '빨간불'
SK그룹계열사실적추이
재계 3위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2년 6개월을 넘어간다. 그룹의 글로벌 신사업이 자취를 감췄고 미래를 내다보고 신속하게 진행됐던 M&A는 더 이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시내 면세점 혈투에서 고배를 마신 그룹은 오너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그룹 지주사격인 (주)SK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2년 119조6777억원, 영업이익 4조597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10조6111억원, 영업이익은 2조3688억원으로 감소했다. 최 회장이 수감된 2년새 매출액은 7.6%, 영업이익은 48.5%가량 줄어든 셈이다.

그룹의 간판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12년 연결기준 매출 73조3300억원, 영업이익 1조6994억원에서 지난해 65조8757억원의 매출에 2241억원 영업손실을 입었다. 이는 37년만의 첫 적자로 기록됐다.

지난 2년여간 SK이노베이션의 신규 해외사업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지난해 상업생산을 시작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 사업은 2007년 사우디 사빅의 알마디 부회장과 최 회장의 친분을 계기로 시작됐고 한·중 역사상 최대 석유화학 합작 공장 프로젝트로 알려진 ‘우한 프로젝트’의 경우 2006년부터 최 회장이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내세우며 추진해 마침내 결실을 본 케이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2년간 SK이노베이션의 신규 글로벌 파트너링 사례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지난 2년의 오너 공백은 SK이노베이션 글로벌 사업 추진의 공백일 수밖에 없고 향후 5년에서 길게는 10년간 글로벌 사업 확장의 암흑기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룹 계열사들의 M&A는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해 SK에너지의 호주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UP) 지분 인수 계획이 무산됐고 2013년에는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전에서 탈락, SK E&S는 STX에너지 인수를 철회했었다.

특히 최근 재계가 자존심을 걸고 맞붙은 서울 시내 면세점 혈투에서 SK네트웍스가 고배를 마시면서 오너의 필요성이 새롭게 야기되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이 복귀한 한화는 오너의 ‘뚝심’을 바탕으로 최종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수년간의 침체 속에 그나마 위안이 됐던 건 최 회장의 ‘신의 한수’라고 회자되는 SK하이닉스다. 2012년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2년 227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던 SK하이닉스는 2년만인 2014년 영업이익 5조1090억원으로 퀀텀점프하며 그룹의 든든한 캐시카우로 거듭났다.

SK그룹 관계자는 “2013년 이후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신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고 SK네트웍스 등의 M&A 실패가 많았다”며 “새로운 신사업 추진을 위한 보다 장기적인 플랜과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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