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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 전환 확정…‘집필진 공개·근현대사 서술’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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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승인 : 2015. 11. 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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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연평도 포격사건, 이승만·박정희 관련 서술 등 관심
역사 교과서 국정 전환 발표하는 황우여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 전환을 확정 발표하고 있다./제공=연합
정부가 3일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의 국정발행 전환을 최종 확정했으나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부가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행정예고 기간 동안 찬반 의견서를 받아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결과, 반대 의견을 제출한 인원이 찬성 의견을 낸 인원에 비해 두 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화 반대 의견을 제출한 인원은 32만1075명(67.75%)이었고 찬성 의견을 제출한 인원은 15만2805명(32.24%)이었다. 찬반 의견을 낸 인원은 총 47만388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반대 여론이 거센 만큼 집필진 공개 여부와 이념에 따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시각차가 큰 ‘근현대사 서술’ 등은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균형잡힌 집필진 구성되나…공개 여부도 촉각
국정 역사교과서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는 균형잡힌 집필진을 구성하느냐다. 교육부는 국사편찬위원회(국편)를 책임 기관으로 지정해 이달 중순까지 집필진 구성한 뒤 이달 말부터 교과서 편찬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국편은 ‘젊은 학자부터 명망 있는 명예교수까지 노·장·청을 아우르는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분위기로선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서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의 역사학자 뿐 아니라 근현대사학회 등 역사학회의 학자들도 잇따라 집필 거부를 하고 나섰다. 더욱이 교육부 산하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소속 한국사 전공 교수 10명 중 8명도 국정교과서 집필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국편은 집필진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사학계에서는 국정화로 전환된 만큼 자칫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수 있고 집필에 참여하더라도 자신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며 집필진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다.

집필진 공개 여부도 뜨거운 감자다. 집필진 공개는 공정하고 정파성에 자유로운 인사로 구성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집필진을 위촉과 공개모집을 병행해 35~36명 규모로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집필진 공개 여부를 두고 오락가락하ㅕ 갈피를 못잡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12일 국정화 발표 브리핑에서 집필진이 구성되면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했다가 자유롭게 집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5~6명의 대표 필진만 공개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보수 성향의 집필진 중심으로 ‘밀실집필’이 이뤄질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교육부는 이날 편찬 도중 공청회, 웹 전시 등으로 집필과정 및 교과서 시안을 공개하고 의견도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근현대사 서술도 핵심 쟁점…‘건국일·박정희 전 대통령 서술’ 관건
보수·진보학계에서 논쟁이 됐던 사건들에 대한 기술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가 2013년 검정교과서 심사 때 이념 편향성을 문제 삼아 수정명령을 내린 내용은 북한 관련 서술, 한국전쟁 책임, 대한민국 건국일, 이승만·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 등이다.

이중 북한 관련 서술과 한국전쟁 책임은 상대적으로 이견이 적으나,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 대한민국 건국일은 역사학자들간 극명하게 의견이 갈린다.

특히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공적 부분에서 과(過)에만 집중돼 있는 점이 교과서 ‘편향성’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이 부분이 어떻게 서술되는지에 따라 국정 교과서가 ‘균형잡힌 교과서’인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건국절’ 기술도 역사학자들간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이다. 진보 성향의 학자들은 임시정부가 세워진 1919년 4월11일을 건국 시기로 판단한다. 그러나 뉴라이트계 등 보수 성향의 학자들은 해방일인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보고 ‘정부수립일’로 의미를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화와 산업화 과정에서의 성과와 한계를 왜곡 없이, 객관적으로 당당하게 서술하겠다”고 밝혔다.

남라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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