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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현지 시각 21일 오후 6시(한국시각 22일 오전 2시) 이탈리아 로마 시 소재 통일기념관(Monumento Nazionale a vittorio Emanuele Ⅱ)에서 ‘한지 홍보 전시회’ 개회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개막식에는 최현덕 경기도 경제실장, 이용준 주 이탈리아 한국 대사, 마씨모 안드레아 레제리(Massimo Andrea Leggeri) 전 주한 이탈리아 대사, 김기세 경기도 특화산업과장, 차종순 예원예술대학 교수, 무형문화재 전수자 장성우 한지장(韓紙匠)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현덕 경제실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지 홍보전시회는 연간 수천억 원으로 추정되는 세계 문화재 복원지 시장에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수준 높은 한지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한지가 유럽 종이문화재 복원지로 널리 사용됨은 물론, 경기도 한지산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용준 주 이탈리아 대사는 “한지는 유물 복원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종이”라며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로마 한지전시회를 통해 한지가 유럽에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지(韓紙), 로마를 비추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경기도의 고품질 한지가 유럽 종이문화재 복원지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한지홍보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자는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의 제안으로 마련됐으며, 내년 1월 17일까지 2개월간 열린다.
한지 전시회에서 경기도는 타일식 한지아트월, 한지 조명 등 한지를 이용한 공간연출은 물론, 한지소반, 한지반닫이, 한지장(欌) 등 다양한 한지공예품을 전시했다.
이밖에 한지의 역사 소개, 한지 영상 상영은 물론, 지승유물들을 전시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문화재복원지로서 한지의 우수성’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회장에서는 장용훈의 전수자이자 아들인 성우 씨가 직접 한지 ‘전통수록’의 제작과정을 현장에서 시연하는 행사가 마련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통수록은 유물복원에 쓰일 수 있는 재료이자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한지의 일종이다.
장용훈 한지장은 “우리의 한지를 보고 많은 이탈리아 분들이 찬사를 보냈다”면서 “전시회 기간 동안 경기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한지가 세계 속에 빛날 수 있도록 그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회장을 찾은 마씨모 안드레아 레제리(Massimo Andrea Leggeri) 전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예전에 대사로 있었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다시 한국을 느낄 수 있게 돼 너무 기분이 좋았다”면서 “앞으로 이런 전시회를 더욱더 많이 넓혀가지고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레제리 전 대사는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주한 이탈리아 대사로 근무했었다.
로마 통일기념관 관계자는 “한국과 함께 훌륭한 전시회를 같이 열게돼 매우 기쁘고 뜻 깊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매우 아름답고 인상 깊을 것이며 한지를 유럽에 소개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