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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재기하는 금호그룹…계열사주가는 ‘잿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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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경 기자

승인 : 2015. 12.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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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계열사 경쟁력 약화는 문제로 지적
금호산업 인수 후 계열사 내실다지기 집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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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작업에 총력을 쏟으며 올 한 해 그룹 정체성 확보에 주력한 것과는 달리 상장계열사 주가는 크게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악화가 영향이라고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들 상장계열사들의 경쟁력 약화가 더 큰 문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박 회장은 올해 안에 금호산업 인수를 마무리 짓고 계열사 주가상승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호산업의 주가는 연초대비 28.48% 하락한 1만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33.38% 내려앉았고, 금호타이어 역시 31.15%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78% 상승한 것 비교되는 부분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메르스 영향으로 여객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저비용 항공사의 약진이 악재가 됐다. 특히 대형기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1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어 미래에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큰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또한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노동조합의 장기간 파업 여파로 올 한 해 주가가 큰 타격을 받았다. 더욱이 박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각해 금호산업 인수자금 마련에 나선 것도 불안요인이 됐다.

향후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자금력 부담이 큰 현재로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미지수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PBR이 0.88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호타이어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아시아나항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상장계열사의 기업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집중하는 것은 그룹재건의 명운이 달렸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개발·에어부산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로 항공과 건설, 터미널, 여객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되찾게 되는 셈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자금동원 능력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보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인수전 참여 1년 여만에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한 자금조달과 CJ·코오롱 등의 백기사를 찾아 결국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의 경영권 지분(50%+1주)을 722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우선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금호기업을 설립했다. 금호기업이 현재의 지주사역할을 하고 있는 금호산업 대신 그룹의 지주사가 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는 변화가 생기지만 더욱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란 관측이다.

금호기업은 박 회장이 지분 24.5%를, 박 부사장이 20.2%를 보유하고 있다. 또 그룹 계열사 케이에이(KA)·케이에프(KF)·케이아이(KI)가 총 3.4%를, 비영리법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6.9%를 보유하고 있다. 또 박 회장 자신이 100% 출자해 설립한 SPC인 아시아펀드가 금호기업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2.7%를 추가로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후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보다는 그룹의 형태를 갖추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지배구조 재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박 회장이 갈등의 골이 깊어진 동생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과의 계열분리로 불편한 동거를 끝낸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금호산업 인수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된 상황에서 이제는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개선 등을 신경 써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 등의 몇몇 중요한 사안들이 있어 우선 재무건전성과 자금여력을 확보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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