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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없는 조선업계, 내년 기댈 곳은 ‘가스선’… ‘이란發 훈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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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5. 1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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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클락슨리서치·동부증권
한국 조선업계가 내년 가스선·탱크선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다. 내년 초 경제제재가 풀리는 이란이 수년간 참았던 가스 생산설비를 늘리고 운반선박 발주를 쏟아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내년 해양부문 발주가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조선업계는 이란발 호재를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27일 클락슨리서치 등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말까지 국내 조선소들의 선종별 수주 내역을 보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는 가스선이 28척, 탱크선이 91척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에선 저가 선박인 벌커선은 28척이나 수주했지만 가스선은 7척, 탱커선은 45척에 그쳤다.

가스선은 흔히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는 배를 말하며 탱크선은 기름을 운반하는 유조선을 통칭한다. 두 선종 모두 대형화 트렌드와 다양한 추진시스템 요구 등에 따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된다. 올해 해양플랜트 발주가 거의 없었고 선박 발주도 주춤했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가스선과 탱크선 발주물량을 거의 싹쓸이해오며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빅3는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유리하다”며 “중국이 벌크선 위주로 수주를 늘리고 있는 반면 우리는 대형 탱커 물량을 독차지하고 있고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유가로 인해 내년 역시 침체가 예상되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가스선 수주능력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내년 2월이면 경제제재가 풀리는 이란발 호재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핵개발로 인한 경제제재로 원유·가스 수출입 및 탐사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온 이란은 에너지 수출강대국으로 복귀하기 위해 원유와 가스생산설비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세계 1위 가스매장국인 이란의 현재 생산량은 4위 수준에 불과하다.

이란 국영 선사들은 한국·중국·일본·인도 등을 참여시켜 1200억달러 규모 펀드를 조성해 선박을 발주할 예정이다. 시추를 위한 해양플랜트와 이를 운반하기 위한 각종 선박물량까지 줄줄이 이어진다면 침체를 맞고 있는 글로벌 조선업계에 단비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시대를 맞아 내년 전반적으로 발주물량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수주로 위기를 넘기고 이란이 수년간 묵혀놓은 발주물량을 쏟아낸다면 희망은 있다”고 내다봤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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