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네루, 독립운동가 네타지는 전범” 편지공개 인도 발칵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124010014816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기자

승인 : 2016. 01. 24. 12:04

무장 독립운동가 보스 기록물 100점 공개, 네루 영국 총리에 보낸 편지 포함...콩그레스 '편지 날조'
Bose
인도 무장 독립운동가 수바시 찬드라 보스(Subash Chandra Bose·1897~1945).
자와할랄 네루(Jawaharlal Nehru·1889~1964) 인도 초대 총리가 독립운동가 수바시 찬드라 보스(Subash Chandra Bose·1897~1945)를 ‘전범(War Criminal)’으로 지목한 편지가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네루 총리는 1945년 12월 26일 클레멘트 애틀리(Clement Attle·1883~1967년) 영국 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귀국의 전범(보스)은 스탈린의 허락을 받고 러시아 영토에 들어갔었다”며 “이는 영국인과 미국인의 동맹국이었던 러시아인의 명백한 배반·배신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조치를 고려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편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3일 전격 공개한 100점의 보스 관련 기록물에 포함됐다. 이 기록물은 아직 온라인상으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 국립기록물보관소는 이 기록
물을 매달 25점씩 디지털화해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네루 총리의 편지 사본은 이날 공개와 동시에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웹사이트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보스는 존경 받는 지도자 ‘네타지(Netaji)’로 불리면서 인도, 특히 웨스트 벵갈(West Bengal)주에서는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1869~1948)에 비견될 정도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1945년 8월 15일 타이완 타이베이(臺北) 근교 공항에서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에도 보스의 사망을 둘러싼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인도 언론이 기록물 공개를 특집 등으로 집중 보도하는 이유다. 특히 이번 편지 공개는 인도 독립 이후 네루 가문이 이끌어 온 국민회의당(INC·콩그레스)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콩그레스는 즉각 이 편지가 ‘날조’라며 모디 정부가 의도적으로 이를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아난드 샤르마(Anand Sharma) 대변인은 ‘편지는 콩그레스를 중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악의적인 날조’라며 “국민을 오도하기 위한 의도된 논쟁이고 인도 자유투쟁 신봉자들의 위대한 유산을 과소평가하기 위한 시도”라고 했다.

이에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자유투쟁 상징의 유산과 기억에 대해 보인 경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네루 총리의 편지는 진위 논쟁은 비교적 짧은 편지에 7개의 오탈자가 발견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오탈자는 영국 총리 공관 주소 ‘Down Street(Downing Street)’, 네루 총리와 보스의 이름 ‘Jwaharlal(Jawaharlal)’ ‘Subhash(Subhas)’와 본문 중 Rassia(Russia), ‘treachary(treachery)’ ‘concider(consider)’ ‘sencerely(sincerely)’ 등이다.

아울러 편지에는 네루 총리의 사인이 빠졌고, 이날 국립문서보관소에서 공개된 다른 기록물에는 있는 워터마크(Watermark)가 없었다.

속기사 시암 랄 자인(Shyam Lal Jain)은 편지작성 경위와 관련, 1970년 보스의 사망을 조사한 코슬라(Khosla) 위원회에서 1945년 12월 네루 총리의 구술을 타자기로 작성했다고 증언했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물에는 인도 정부가 1995년 보스의 사망에 대해 ‘1945년 8월 15일 비행기 사고 사망’으로 입장을 최종 정리한 내용도 포함됐다.

보스 가족뿐 아니라 인도·영국 정부도 보스의 사망에 대한 진위 확인을 위해 정보전을 펼쳤다. 특히 네루 정부는 보스 가족에게 오는 편지를 검열하는 등 감시활동을 계속, 스위스 언론인 릴리 아베그(Lilly Abegg)가 보스의 형 사라트(Sarat) 찬드라 보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1946년 일본 소식통으로부터 당신의 동생이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내용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는 마마타 바네르지(Mamata Banerjee) 웨스트 벵갈주 총리는 지난해 공개한 64개의 기록물에 포함돼 있었다.

한편 보스는 간디의 비폭력·무저항운동에 맞서 무장독립 투쟁론을 역설하면서 러시아·독일·일본을 방문해 무장독립 투쟁 지원을 요청했고, 실제 독일과 일본으로부터 무장 지원을 받았다. 특히 일본의 지원으로 인도 국민군(National Army)을 조직해 인도 동북지역 마니푸르(Manipur)에서 영국군과 싸워 패배하기도 했다.
하만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