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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롯데케미칼, 재무 리스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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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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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삼성화학계열사 인수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수대금을 포함해 3년여간 각종 프로젝트에 총 6조~7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추가 재원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25일 삼성SDI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케미칼 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 안건을 주주 동의를 얻어 승인했다. 케미칼부문을 떼어내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기 위한 수순이다. 이날 주총으로 매각작업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삼성SDI 케미칼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으로 지분 매수 및 기업결합 신고 등 절차를 밟고 있다. 인수대금은 SDI케미칼부문이 2조5850억원, 정밀화학이 4650억원이다.

롯데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기존 범용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에 스페셜티 사업을 추가한다는 게 롯데케미칼의 계획이다. 일각에선 알짜배기 삼성토탈과 종합화학을 한화가 약 1조원 규모에 인수한 것과 비교해 “너무 비싸게 산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석유화학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인다. 총 1920억원을 들여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한 ‘현대케미칼’에 이어 총 1400억원이 투입되는 ‘여수 C5 모노머 분리사업’은 올해 하반기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4~6개월간의 시범생산을 거쳐 내년 상반기 상업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여수 특수고무 공장과 말레이시아 LC타이탄 증설에는 각각 1410억원, 3000억원이 들어간다.

특히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되는 미국 루이지애나 에탄분해설비(ECC) 사업엔 2018년 하반기까지 총 2조9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올 초 상업생산을 시작한 우즈베키스탄 설비와 함께 향후 가스 기반의 화학원료 만들어 낼 해당 ECC사업은 현재 초저유가 시대를 맞아 경쟁력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케미칼이 2018년 하반기까지 지출해야 할 투자금액은 공개된 것만 6조723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미 집행된 비용을 빼고도 올해에만 3조원 이상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현금 및 투자금융은 2조8221억원 수준이고 자산은 11조3503억원, 차입금은 2조5958억원, 부채비율은 52.3%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다행히 석유기반 납사분해설비(NCC)와 범용제품이 주력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저유가 호재로 약 1조5600억원 규모의 기록할 만한 연간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저유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저유가가 장기화될수록 신규 생산 능력이 축소돼 향후 구조적인 공급 부족을 초래하면서 유가 급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북미 ECC 설비 자금 마련을 위해 9000억원 수준의 차입금을 마련한 바 있다. 일각에선 롯데케미칼의 지분 12.6%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인 롯데호텔이 올해 상장한다면 롯데케미칼의 자금줄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놓은 현금이 있고 지난해 실적도 좋았기 때문에 삼성 계열사 인수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향후 유가 급등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미국 ECC 설비에 투입되는 2조9000억원 부담은 향후 상황에 따라 자금 동원 방안이 마련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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