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김무성식 상향식 비례대표 공천'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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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관위는 2차 공천 결과 발표를 미루고 선거구 변경 지역에 대한 2일차 면접에 집중했다. 전날 당내 최다선인 서청원(7선·경기 화성갑) 최고위원의 면접에 이어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는 이재오(5선·서울 은평을)·황우여(5선·인천 연수갑) 의원과 4선의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의원 등의 면접이 실시됐다.
71세이자 ‘비박(비박근혜)’계 최다선 의원인 이재오 의원은 “실제로 선거 때가 되면 살생부도 나돌고, 뭐 어떻게 한다더라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국회의원을 한 두번 해본 사람은 그런 일에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다 자기 지역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자기와 자기 지역을 믿어야지 떠돌아다니는 소문을 믿을 국회의원들은 없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앞서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대상에서 원천배제 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74세의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은 공관위에 65세 이상도 경선에 참여시켜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강 의원은 “나이만으로 경선을 배제하는 것은 헌법의 평등권 위반일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의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당헌·당규 어디에도 나이와 선수 대문에 컷오프 시켜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또 “2년 후 대선 때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73세가 된다”며 “65세 이상이니까 대선후보 경선에서 원천배제 하실 것이냐”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전날 1차 공천 결과를 ‘무혈’로 확정시킨 데 이어 이날은 비례대표 공천도 김무성 대표의 뜻을 따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평소 “비례대표 1석도 추천하지 않겠다”며 완전상향식 공천 방침을 고수해왔지만 이 위원장은 “(공관위에서) 비례대표를 상향식으로 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며 “비례대표도 우리가 추구하는 형태가 있다”며 우회적으로 김 대표의 뜻을 꺾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어떻게 하면 비례대표도 잘 선정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로 참 좋은 얘기이고 가능하면 했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비례대표를) 선정하는 방식이 조금 더 투명하고 폭넓고 공정해야 한다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다 밟아서 하면 좋겠지만 지금 시간이 없다. 솔직히 서류 심사만 하기도 벅차서 우리가 원하던 방식으로는 못한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