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바둑’ 구글, 알파고 자료제공 거부…“대국 불공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311010006887

글자크기

닫기

박규석 기자

승인 : 2016. 03. 11. 12:32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이세돌·알파고 정보 불균형 심각"
<세기의 대국> 이세돌과 알파고
이세돌 9단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알파고와의 제2국에서 돌을 올려 둔 뒤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구글 제공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세계 최고 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펼치는 ‘세기의 대국’이 심각한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알파고는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공개된 이세돌 9단의 모든 기보를 확보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자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아는 상대와 싸워야 한다. 이는 페어플레이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9·10일 알파고와 두 차례 대국해 모두 불계패했다. 아직 세 판이 더 남았지만 바둑 최강자가 인공지능과 처음 대결해 2연패 한 것은 믿을 수 없는 결과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신화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알파고의 상대로 이세돌 9단을 선택한 이유로 “세계 최정상에서 10년 이상 자리를 지킨 이세돌과 붙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10년 이상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했기 때문에 최근 부상한 젊은 기사보다 더 많은 기보가 공개돼 있다. 반면 알파고는 3000만 건의 기보를 공부, 스스로 한 달에 100만 번의 대국을 소화했다. 외부에 자신의 실력을 공개할 일이 없었다. 때문에 한국기원은 이번 대국에 앞서 알파고에 관한 정보를 더 알아야겠다고 판단했고, 이하진 국제바둑연맹(IGF) 사무국장을 통해 딥마인드에 알파고 관련 정보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기원이 공개서한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구글 딥마인드 담당자는 구두로 “안 된다”는 뜻만 전달했다.

양 사무총장은 “공식 문서로 요청하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며 “당시 한국기원은 이세돌 9단이 이길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이번 이벤트가 바둑 부흥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딥마인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던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딥마인드가 알파고의 기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딥마인드는 지난 1월 ‘네이처’에 알파고 논문을 실으면서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 알파고의 5번기 기보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는 이세돌 9단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판후이 2단의 실력은 이세돌 9단과 상대가 안 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기보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실력을 경시하는 발판이 되고 말았다.

양 사무총장은 “꼭 이겨야 한다면 자신을 감추는 게 전략이 될 수는 있다. 이기는 게 목적이라면 판후이 2단과 알파고의 바둑을 보여주는 것도 방심하게 만들려는 속임수 작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심했다.

이어 그는 “바둑 기사는 승부사다. 지고서 변명하기를 싫어한다. 자신이 약해서, 자신이 잘못해서 졌다고 인정하는 것이 기사의 미덕이기 때문”이며 “이세돌 9단도 승부사로서 이번 대국의 결과를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한국기원은 문제점이 있으면 지적하고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고 양 사무총장은 강조했다.

그는 “구글 딥마인드에 몇 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보려고 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 질의를 할지, 무엇을 질의할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지 등을 좀 더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규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