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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알파고 승리’… 변화의 바람은 산업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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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3.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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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중화학팀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가 바둑 세계 최고수로 꼽히는 이세돌 9단을 1국에 이어 2국에서도 눌렀다. 알파고의 승리를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긴 시점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아지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산업계에선 급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확장될 지, 미래 근로환경을 어떻게 바꿀 지에 관심이 뜨겁다. 단순히 알파고로 촉발된 뜬금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글로벌 리더들과 지식인들의 축제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올해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이었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로봇 등 ICT를 융합한 완전 자동화 공장인 ‘스마트팩토리’가 주요 화두다.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생산효율을 높이고 불량률까지 낮출 수 있다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제조업 기반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에겐 산업계를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이슈이기도 했다.

ICT 강국인 우리나라 역시 스마트팩토리 육성에 적극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까지 총 1240개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약 25%의 생산성 향상 성과를 거뒀다고 공개했다. 불량률은 27.6% 줄었고 원가는 29.2% 절감됐다. 이 수치대로라면 스마트공장이 보여주는 미래는 그야말로 장밋빛이다.

하지만 근로자수는 어떻게 변할까. 불량도 안나고 수익성도 개선된다는 데 굳이 사람을 고집할 기업이 있을까. 100명이 달라붙어 100개의 제품을 만들어 내던 걸 이제 10명의 사람이 감독만으로 대신할 수 있다면? 하물며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노동 유연성 83위 수준의 한국에서의 변화는 급격할 수 밖에 없다. 이미 단순한 사무 작업은 기계가 인간을 대신해서 할 수 있는 시대가 됐고 점점 더 진화하면 인간의 일을 아예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시대의 거대한 변화는 외면할 순 있어도 막아질 수 있는 건 아니다. 변화를 최대한 활용하되 다른 창조적이고 인간적인 업무를 창출해 내야 하는 게 과제다. 그동안 신기술은 일자리를 대체하면서도 또 다른 일자리를 만들어 왔다. 로봇기술 발전 추이를 지켜보며 새로운 업무환경을 고려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일자리를 고민하고 더 나은 산업환경을 만들어가는 정부와 기업들의 몫이다.

막연한 인력감축 불안감에 산업 자동화 시설 도입을 반대하거나 흐름을 외면한다면 곤란하다. 스마트팩토리는 뚝뚝 떨어지는 우리 수출 제조업에 경쟁력을 더할 수 있는 기회란 걸 잊어선 안된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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