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디어 마이 프렌즈' 주현(왼쪽부터), 고현정, 고두심, 윤여정, 김혜자, 김영옥, 나문희, 신구/사진=이상희 기자 |
스타작가 노희경이 tvN과 만났다. 남녀 간의 로맨스가 아닌 일명 '꼰대'들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그간 등장인물은 물론 드라마를 시청하는 대중들까지 치유해왔던 노희경 작가가 이번에는 무엇을 치유해줄까.
오는 13일 첫 방송될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연출 홍종찬)는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있다"고 외치는 '황혼 청춘'들의 인생 찬가를 그린 드라마다. '황혼 청춘'들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라인업도 어마어마하다. 고현정이 막내임을 비롯해 김혜자·고두심·나문희·윤여정·박원숙·신구·주현·김영옥 등 원로 배우들이 함께 했고 특별 출연으로는 조인성·이광수·다니엘 헤니·성동일 등이 등장한다.
최근 드라마 동향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남녀주인공의 사랑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장르물이나 심리물로 시야를 넓혔다. 아직까지 공중파에서는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 중점이 되긴 하지만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연 채널 tvN에서는 '시그널'이나 '피리 부는 사나이' 등을 통해 여전히 새로운 시도 중이다.
'디어 마이 프렌즈' 역시 tvN의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다. 해외 수출을 목표로 하지 않고 제작하기가 어려워진 드라마업계에서 아이돌그룹의 멤버 하나 없이, 원로 배우들 중심의 이야기는 어느 방송사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을 터였다.
노희경 작가 역시 이러한 부분 때문에 tvN에 더욱 감사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내용의 드라마다. 더 이상 미루다간 이 배우들을 모실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어른들 이야기는 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현재 한국 드라마는 중국 시장을 보고 제작한다. 한류 중심으로 극이 꾸려진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돈도 많이 들고 스케일도 커서 고민도 많았다. 방송사와 제작사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1995년 MBC 베스트극장 '엄마의 치자꽃'을 통해 데뷔한 노희경은 여태껏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화려한 시절',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그들이 사는 세상',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비교적 최근인 2014년 '괜찮아, 사랑이야'까지 어마어마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노희경 작가는 주로 러브라인보다 그 인물의 상처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 가족 곁을 지키는 미련하면서도 순박한 엄마 이야기를 그린 '꽃보다 아름다워', 치열하게 살아가는 방송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들이 사는 세상',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내 어린 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려한 남자의 이야기인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번 '디어 마이 프렌즈' 역시 그렇다. 고현정(박완 역)이 조인성(서연하 역)과 신성우(한동진 역) 사이에서의 로맨스를 그리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중요한 이야기는 각 인물들의 인생과 닿아있다. 노희경 작가는 실제로 어르신들을 취재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어른에 대한 시각, 부정적인 단어로 폄하되는 노인들. 이러한 시선은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도 등장한다. 노희경 작가는 어른들에 대한 정보의 부재, 관찰의 부재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 판단하고 '디어 마이 프렌즈'를 집필했다.
노희경 작가는 "젊은이들이 치열한 건, 황혼기의 노인들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치열'은 생로병사의 '병사'다. 죽거나 아프거나 하는 치열함이다"라며 "내가 지금 50대인데, 돌이켜 보면 나의 30대와 지금이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우리 역시 무조건 '어른들은 다를 거야, 아닐 거야' 한다. 그 편견을 깨고 싶었다. 그래서 '디어 마이 프렌즈' 인물들을 다양하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그간 마니아 층을 형성해온 노희경 작가인 만큼 이번 '디어 마이 프렌즈'와 tvN의 만남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대본도 탈고를 마친 상태라 배우들이 더욱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거기다 연기파 배우들의 시너지 역시 대단할 것"이라며 "이번 '디어 마이 프렌즈' 성공 여부에 따라 드라마 업계의 변화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