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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15시간 직대면 협상…호르무즈 통제권 충돌 속 종전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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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12. 10:55

밴스-갈리바프 15시간 협상·문서 교환…회담 재개 예정
이란 10개항 요구 vs 美 항행 자유·핵 제한…핵심 쟁점 충돌
이행 신뢰 부족 따른 휴전 파기 리스크 상존
PAKISTAN USA IRAN DIPLOMACY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중재 하에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모습으로 TV 화면을 캡처한 사진./EPA·연합
미국과 이란이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최고위급 직접 대면 협상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15시간 이상 진행한 끝에 12일 새벽(현지시간) 일시 정회하고, 이날 속개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핵심 쟁점 중 하나인 가운데, 이란은 "일부 이견이 남아 있지만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심각한 이견이 잔존한다"고 전했다.

◇ 미·이란 15시간 종전 협상 정회…문서 교환 속 재개 수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11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4시) 직후부터 12일 새벽 4시를 넘겨서까지 15시간 넘게 세레나호텔에서 협상을 이어갔다. 협상에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중재 역할로 참석했다.

이란 정부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협상이 일단 종료됐으며 양측 기술팀이 전문 문서를 교환 중"이라고 밝혔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키스탄의 제안으로 양측이 휴식 후 12일 회담을 속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첫 대면에서 악수를 나눴으며 분위기는 우호적이고 차분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명의 이란 고위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실제 협상 과정에서는 "양측의 감정 기복과 온도 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IRAN-CRISIS/CEASEFIRE-PAKISTAN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 제재 철폐·배상·우라늄 농축 권리 등 10개항 일괄 제시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번 회담이 종료된 뒤 양측이 쟁점별 초안 문서를 교환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프레스TV는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성명을 인용, 이란이 동결 자산 해제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을 협상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10개항 제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우라늄 농축 권리 보장·모든 1·2차 제재 철폐·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결의 무효화·전쟁 배상금 지급·미군 역내 전투 병력 철수 등이 포함됐다고 프레스TV가 보도했다.

◇ 호르무즈 통제권 vs 핵 제한…이란 10개항·미 15개항 평행선

협상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이란은 해협 통제 유지·통행료(transit fees) 징수를 요구했다고 로이터·NYT 등이 전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과도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 발발 이후 하루 100척 이상이 통과하던 선박 수는 휴전 이후에도 12척에 불과한 상태로 이란의 해협 봉쇄가 에너지 가격 급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 핵농축 프로그램 제한과 글로벌 선박의 자유 항행 보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15개항 제안으로 맞섰다고 WSJ가 보도했다.

IRANIAN US-ISRAELI WAR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오른쪽)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두손을 맞잡고 있다./UPI·연합

◇ 미 구축함 투입 vs 이란 혁명수비대 반발…호르무즈 해협서 군사 긴장 지속

협상과 동시에 미군은 구축함 2척의 해협 통과와 기뢰 제거 착수, 수중 무인기 추가 투입 계획을 밝혔으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이를 즉각 부인하고 "어떠한 통과 시도에도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WSJ가 전했다.

이란은 평화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헤즈볼라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휴전과 별개라며 남부 레바논 공습을 지속하고 있으며 레바논 보건부 집계 사망자는 2000명을 넘어섰다고 AP는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합의 여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군사적으로 이겼다"고 말하면서도 협상 결렬에 대비해 "탄약과 무기를 선적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발리 나스르 중동학 교수는 NYT에 "두 번의 핵 협상이 군사 타격으로 끝났다는 갈리바프의 발언이 보여주듯 상호 불신의 벽이 여전히 높다"면서도 "최소 70명 규모의 전문가 파견은 협상이 초기 탐색 단계가 아닌 최종 타결 단계에 있을 때에만 있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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