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국회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 회동을 하루 앞둔 12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아 사전준비에 나섰다. 현 수석은 이날 오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오후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1박2일 워크숍을 떠난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는 전화통화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 예방 후 현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희망을 주는 회동이 되려면 (각 당의) 의견도 좀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며 “의제조율이라기보다는 어떤 말씀들을 하실지 미리 들어보고 저희들이 준비할 게 있으면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당청관계와 관련해선 “정 원내대표가 출마하시면서 당의 자율성과 자생력을 키우는 데 노력하겠다고 하신 말씀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돤 현 수석과 박 원내대표의 면담은 40분 가량 이어졌다. 면담이 끝난 후 박 원내대표는 “저도 청와대에 오래 있어봤으니까 옛날 얘기들을 많이 했다”며 “내일 회동에 대해서 의견교환을 했는데 그것을 제가 지금은 이야기할 수 없고 내일 잘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현 수석의 방문이) 나는 잘 됐다고 본다”며 “그래도 청와대의 (3당 회동에 대한) 진정성은 이해가 된다”며 박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포토] '화기애애' 박지원 원내대표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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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의 회동을 하루 앞둔 12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방문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환하게 웃으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 등 세부 현안에 대한 조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리 내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지만, 내가 대통령을 5년 모셨는데 대통령에게 대한 예우를 지켜야 한다”며 “내일 대통령에게 드릴 말씀 다 드릴 것이다. 사전에 내가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뱃지를 달고 청와대에 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뱃지 다는 것까지도 다 허락을 맡아야 하느냐”며 “정치에 못할 일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